“월드컵 경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자양분…잘 챙겨주신 형들께 감사”
“월드컵의 한 일원으로서 함께 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었습니다. 꼭 4년 뒤에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등번호를 달고 경기장을 뛰고 싶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 26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예비 선수로 한국 대표팀의 일정을 함께 소화한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21)가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자양분으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오현규는 “모든 선수들이 진지하고 간절하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태도에 대한 가르침을 얻었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라운드 밖에서 보는 경기장은 달랐다.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월드컵기간 동안 많이 느꼈고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형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말을 걸어주곤 했다.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다가와주신 형들께 감사하다. 최고참인 (김)태환이 형이 가장 먼저 다가와주셨는데 감사하다. 해외파 선수들을 처음으로 보게 돼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형들이 하는 게임을 하며 말을 걸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친해질 수 있었다. 편안하게 즐기다가 왔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특히 (손)흥민이 형이 귀국하고 직접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는데, 저는 한 것이 없다. 흥민이 형이 나를 치켜세워주려고 하신 것 같다. 덕분에 힘들었던 순간들이 모두 가실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친구 이강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현규는 “강인이는 사실상 한국 말을 잘하는 스페인 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국내 선수와 다른 점이 있었다. 형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친구를 친하게 대하는 강인이를 알게돼서 좋다”며 “강인이가 함께하는 동안 친구가 있어 좋다고 하더라.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볼보이를 자처하면서까지 대표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랐던 오현규는 “누군가 시켜서 한 행동은 아니다. 같이 있어보니 선수단이 얼마나 월드컵을 간절하게 임하는지 알게 돼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볼보이를 자처했다”며 “경기를 마치고 흰색이었던 생활화가 녹색물로 물든 것을 보고 스스로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현규는 “월드컵에서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 형들에게 질문을 하며 많이 배웠다. 특히 (황)의조 형의 강점인 슈팅 템포를 지켜보며 이런 장면들을 배워서 소속팀에서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월드컵 경험은 나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줬고 값진 추억과 경험을 쌓아줬다. 다시 영광스러운 자리에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내년에는 팀이 상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하면서 리그를 치르고 싶다. 더 독하게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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