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전 시청 광고 영상 뇌 각인 실험 성공 뇌과학자들, 잠들기 직전 소리·빛·생각 등 외부 자극 꿈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밝혀내 수동적 생각 조작·자유 침해 위험 있지만 고통·불안감 등 줄이는 정신치료 활용 기대
영화 ‘인셉션’은 한 사람의 꿈에 들어가 무의식에 특정한 개념이나 생각을 주입해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주입한 생각이나 개념을 자기 스스로 가졌다고 믿게 만드는 콘셉트의 영화다.
영화처럼 꿈을 완전히 조작할 수는 없지만 악몽으로 인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어릴 때 악몽 때문에 무서워 부모님과 같이 잤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누구나 악몽을 겪은 경험은 있을 것이다. 스위스 연구진은 소리를 이용해 겪기 싫은 악몽을 길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꿈을 조작할 수 있을까.
‘인셉션’을 보고 주제가 참신하고 인상 깊었다.
그래서 뇌과학이 발달해 실제로 인셉션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뇌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신이나 인간보다 높은 존재의 계시로 받아들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꿈을 이용해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뇌과학자들은 렘(REM)수면 상태에 언제 진입하는지 파악해 잠들기 직전의 소리, 빛, 생각 등 외부 자극들이 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여러 기업은 자기 전에 광고 영상을 보고 잠들면 꿈에서 그 제품이 나오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을 통해 광고가 뇌에 각인될 수도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실험은 상용화되면 위험성이 높을 것 같다. 사람의 생각을 조작하는 것과 같아 생각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업적으로 꿈을 이용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이 되게 하는 과학기술에서는 맞지 않은 생각이다. 인셉션을 과학의 목적에 맞게 가장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치료의 목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악몽이나 가위눌림으로 인한 고통과 불안감을 사라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치료에 필요한 꿈을 주입해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잠을 잘 때에도 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를 들으면 잠이 잘 온다. 이런 점을 이용해 악몽을 치료했다.
꿈은 악몽만 있지 않다. 자각몽이란 것도 있다. 자는 사람이 꿈을 꾸는 것을 알면서 꿈을 꾸는 것이다. 어쩌면 자각몽도 조작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을 꾸며 꿈이라는 것을 알고 직접 자기 생각대로 꿈이 조작돼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드림 컨트롤’이라고 부른다. 자각몽을 꿔 본 적이 있는데, 꿈을 조작하지는 못하고 관전만 했다. 자각몽은 다른 꿈들과는 달리 기억에 오래 남았다.
자각몽을 통해 악몽을 줄이고 통제하고 인지하는 능력이 더욱 발휘된다고 한다.
꿈을 조작하는 것을 넘어 꿈을 전송하거나 이식할 수 있으면 흥미로울 것 같다. 가끔 다른 사람의 꿈이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꿈을 전송해 다른 사람과 꿈을 공유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
또 악몽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꿈을 이식하면 악몽이 사라지고 악몽이 아닌 다른 꿈을 꿀 수 있도록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꿈을 전송할 수 있게 됐을 때, 위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꿈을 전송해 타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영화 속에서 꿈을 조작하고 주입한다는 내용은 분명 흥미로웠다. 악몽을 없앤다거나 인지력과 같은 뇌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이러한 꿈을 이용한 기술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생기면 항상 부작용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꿈을 조작하는 기술 또한 악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악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적당히 통제해야 할 것이다.
손여율 양주 덕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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