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 중 하나가 쓰레기 문제다. 교통망 확충도 중요하고, 학교와 공원, 의료·상업·문화 관련 시설도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생활하기 위해선 쓰레기 처리가 잘돼야 한다. 도시 규모와 인구에 맞는 쓰레기 정책을 펼쳐야 한다.
남양주시 별내·다산동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 별내동과 다산동은 대규모 아파트 등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는 신도시다. 생활쓰레기가 많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데 수거가 제대로 안 돼 악취와 미관 저해 등 주민들이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말만 신도시지 쓰레기 도시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릴 정도다.
남양주시 16개 읍·면·동의 생활쓰레기는 8개 대행업체가 새벽에 수거하고 있다. 이 중 별내·다산동은 3개 업체가 수거하는데 낮에 배출되는 쓰레기는 수거함이 없어 인도에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다산동 카페거리의 경우 쓰레기 더미가 쌓여 인도를 막을 때도 있다. 곳곳에서 악취도 풍긴다.
별내신도시는 남양주에서 유일하게 ‘자동클린넷’을 도입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자동클린넷은 생활쓰레기 자동처리 시스템으로 일반·음식물쓰레기를 투입구에 넣으면 지하 관로에 흡입돼 집하장으로 분리 수거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상가, 다세대주택 등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증가해 1대당 최대 330ℓ를 저장할 수 있는 클린넷 주변에 수거되지 않은 종량제 봉투와 각종 무단투기 폐기물이 쌓여 있다. ‘대형폐기물 투기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냉장고 등이 인도에 방치돼 있다. 길고양이들이 음식물 봉투를 찢어 내용물을 먹는 모습도 보인다.
인구 8만명의 별내동에서 하루 배출하는 쓰레기는 52t이다. 시에서 관리하는 클린넷 250대로 52t을 수거하기에 한계가 있다. 인구 13만명의 다산동에선 1일 84t의 쓰레기가 배출된다. 이곳은 공동주택, 상업단지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공동 쓰레기함 설치 등이 절실한데 다산신도시 조성 당시 논의조차 없었다고 한다.
길거리에 쌓여 나뒹구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와 청소업체, 주민 등이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의 말처럼 쓰레기를 밤에만 배출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수거함도 부족하고, 주말이나 연휴에 쓰레기를 집에 쌓아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쓰레기 수거함을 늘려야 한다. 별내동의 클린넷도 부족하다. 관로가 부식돼 막히거나 고장 나는 일도 많다.
남양주시는 더 이상 쓰레기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 직접수거 방식 등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내놔야 한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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