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김포공항 50분간 항공기 이륙 중단
북한의 무인기가 26일 인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파주 일대 영공을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50여분간 항공기 이륙이 멈추고, 인천 앞바다의 배도 일시 회항을 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보이는 미확인 물체의 항적 여러 개를 포착했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발견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을 수차례 했고,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를 시도했다. 합참 조사 결과, 북한의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 4대는 강화도 일대, 1대는 서울 북부 등을 수시간 비행한 뒤, 일부는 민간인 마을을 통과해 서울 상공까지 남하했다.
특히 군은 일부 무인기들은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영토의 지리 정보, 군사 정보 등이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현재 우리 군의 탐지자산으로는 북한 무인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이날 오후 1시22분, 김포공항은 오후 1시8분부터 항공기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가 오후 2시10분께 모두 해제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기 10편과 김포공항 국내선 항공기 20편의 운항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천앞바다의 어선과 여객선 역시 이동조치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21분께 해군2함대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은 뒤 7분 뒤 강화도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해역으로 이동시켰다. 해경은 이날 오후 3시께 상황을 모두 해제하고 어선 조업과 여객선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강화군과 김포시 접경지역 면사무소들은 비상 연락망을 열어두고 군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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