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외국인 선수 교체 실패로 부진의 늪…향후 일정도 ‘첩첩산중’
선두를 맹추격하던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최근 4연패 늪에 빠지며 5위로 추락,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캐롯은 1일 3라운드 홈 경기서 수원 KT 소닉붐에 77대90으로 져 4연패를 기록하며 13승14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한 캐롯은 시즌 초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명장’ 김승기 감독의 뛰어난 전술 운영과 용병술로 2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과감한 외곽포를 앞세운 전술이 적중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얇은 선수층으로 인한 한계가 노출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큰 위기에 놓였다.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부상이다. 캐롯은 3라운드 들어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김진유와 최현민이 복귀했지만 한호빈, 모리구치 히사시 등은 여전히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골밑 경쟁력을 보였던 데이비드 사이먼이 지난해 12월17일 SK전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급하게 원주 DB와 계약을 종료한 드리트리우스 트레드웰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한 주전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전성현과 이정현, 디드릭 로슨이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 김강선과 조한진이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대체 불가 최고의 슈터인 전성현은 1일 KT전서 지친 기색이 역력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팀 기록도 급격히 떨어졌다. 2라운드 평균 84.3득점으로 1위를 달렸지만 3라운드를 마치며 82.9점(3위)으로 떨어졌다. 3점 슛에서는 경기당 평균 33.6회 시도(1위)에 12.3개(1위) 성공으로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성공률에서는 36.5%(2위)로 떨어졌다. 리바운드(10위), 어시스트(9위), 야투(10위)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향후 일정도 녹록지 않다. 캐롯은 3일 최근 5경기서 4승1패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공동 5위 KCC를 만난 뒤, 5일 2위 울산 현대모비스, 7일 3위 창원 LG와 차례로 격돌한다.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놓인 캐롯으로서는 이들 강팀들과의 3연전서 연패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대해 김승기 캐롯 감독은 “뎁스가 약한 우리로서는 그동안 잘 버텨줬다. 외국인선수를 비롯 여러명이 부상으로 더 어려워진 상황은 분명하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 또한 감내해야 한다. 선수들을 잘 추스려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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