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교토삼굴’ 지혜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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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섭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

아쉬움이 많았던 지난해 말 지금까지의 의정활동 전체를 되돌아봤다. 좋았던 것들이 더 많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들에 많은 공간을 내주고 있다. 지난 30여년의 현장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두 번의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민의 대표로서 소임을 다했는가’ 반성해 본다.

 

의원이 되기 전 노동자 서민을 위한 활동과 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은 분야가 다르기에 매일 의회에 출근해 자료 수집과 검토, 이론 공부, 현장경험 습득 등 최선의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아침마다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주민과 소통하면서 ‘발로 뛰는 소통의 달인’이란 민생탐방으로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자’를 모토로 예산 배분과 지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전개한 것에 비해 아쉬운 점도 남지만 아쉬움과 후회의 감정은 지금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흘려보내 버리자.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움이란 언제나 우리에게 신선함과 기대를 안겨 준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로 토끼는 호랑이만큼이나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정월대보름달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토끼 같은 자식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귀하게 여긴, 우리 민족의 심성 속에 살아있는 정의롭고 꾀 많은 영물로 각인된 지혜와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토끼의 지혜를 잘 나타내 주는 표현으로 ‘교토삼굴(狡兎三窟)’이 있다. ‘교활한 토끼는 3개의 숨을 굴을 파 놓는다’는 뜻인데 위기가 닥쳤을 때 피할 수 있는 플랜B, 플랜C를 함께 마련해둔다는 의미로 요즘 식으로 표현한다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지 않고 리스크 헤징(Risk Hedging)을 잘한다’라고도 하겠다.

 

2023년 예상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비해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정당 및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권위의식에 몰입하지 않으며 오로지 의원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념적 갈등을 벗어나 하나가 되는 한 해가 되고, 주민의 대표로서 소임을 다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한민국 국민, 300만 인천시민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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