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647명 vs 28명… 찾아가는 배움교실 혜택 경기도내 ‘천차만별’

고양·양평 학습 지원 학생 344배 差... 지역별 큰 편차 또 다른 차별 우려
학생수 적은 경우 신청 기관도 없어... 道평생교육진흥원 “균등 지원 노력”

자료사진. 경기일보DB

 

경기도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배움교실’의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불평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본래 취지에 걸맞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2017년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배움교실’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충학습(국어·영어·수학·영어뮤지컬) ▲창의과학(피지컬코딩·창의로봇·항공드론) ▲문화예술(인문과학융합예술·예술융합·악기야놀자) ▲인성함양(경기문화유산탐험대·어린이 인문학·독서토론과 보드게임·세계시민교육) 등의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배움교실’은 사교육 받을 형편이 안되는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됐으나, 시·군별 운영실적이 큰 편차를 보이며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학습 지원을 받은 고양특례시의 경우 2천948명이 교육을 받았으나, 그 반대인 양평군의 경우 53명의 학생만 프로그램에 참여해 56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그밖에 안성시(53명), 연천군(76명), 과천시(93명) 등에서도 100명 미만의 학생들만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 앞서 2021년에는 가장 많은 학생이 학습 지원을 받은 지역(고양특례시·9천647명)과 가장 적은 지역(양평군·28명)의 격차가 344배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역별 교육 여건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찾아가는 배움교실’은 수요처의 신청을 받아 운영되는데, 교육환경이 조성된 기관(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등 기관 및 단체)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학습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적은 지역의 경우 신청이 가능한 기관들이 거의 없어 ‘찾아가는 배움교실’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게 관계 기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학생 수가 비교적 적은 지역의 경우 학습수요처 개수가 적고 홍보와 강사 발굴에 있어 미흡한 면이 있었다”며 “올해부터 경기도 시군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소외되는 지역 없이 권역별 균등한 지원이 되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도내 31개 시·군의 2만4천336명의 학생들이 ‘찾아가는 배움교실’을 이용해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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