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심리적 경계선으로 불리는 40% 아래다. 리얼미터의 1월 2주 차 여론조사다. 긍정 평가가 39.3%, 부정 평가는 58.4%였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6%포인트 하락,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지지도는 12월 3주 차 조사에서 41.1%를 기록한 뒤 41.2%, 40.0%, 40.9%였다.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주 만이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내용이 있다.
특정 여론조사 기관의 특정 시기 여론조사다. 근소한 증감에 부여할 의미는 한계가 있다. 이를 과하게 기준 삼으려는 논리는 옳지 않다. 그렇더라도 여론의 흐름을 뽑아낼 유일한 과학적 접근인 것만은 맞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지지도 하락 이유를 ‘대통령실과 나경원 갈등’이라고 밝혔다. 이 주장의 근거가 13일 일일 지지도다. 나 전 의원과의 갈등이 최고점에 달한 그날, 38%로 가장 낮았다.
‘나-친윤’ 갈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다양하게 감지된다. 보수성향 유튜버 상당수도 이 문제에 부정적이다. ‘대통령 속 좁은 행보’ ‘친윤 의원의 과한 설침’ ‘당의 균형감 잃은 운영’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 없이 추종하던 우군들이다. 여기에 일부 당원들의 우려도 표출된다. 수도권 쪽에서 불거지는 목소리가 많다. 김용남 전 의원은 ‘영남 대부분인 현역들이 김기현 의원에게 쏠렸다. 수도권 본선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친윤의 전횡이 이래도 되나 싶다. 따지고 보면 친윤이랄 것도 없다. 장제원 의원 한 사람이다. 나 전 의원을 세차게 몰아세운다. 흡사 상대 정파를 대하듯 모욕적이다. ‘고고한 척하는 행태’ ‘반윤의 우두머리’ ‘얄팍한 지지율’ ‘헛발질 거듭’.... 여기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편파 관리도 논란이다. ‘친윤 반윤 단어를 없애자’면서 ‘대통령 공격할 시 즉각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사의’를 표명한 나 전 의원을 굳이 직위에서 ‘해임’했다.
우리는 수도권 보수를 걱정한다. 2020년 총선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했다. 경기는 민주당 51, 통합당 7, 정의당 1이었다. 인천은 민주당 11, 통합당 1, 무소속 1이었다. 수도권을 대변할 현역 의원이 거의 없다. 앞선 김영남 전 의원의 분석이 괜한 소리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영남당에 가깝다. 막강한 영남 위력이 대표 선출을 휘젓고 있다. ‘친윤’ 장제원 의원이 칼을 휘두르고, ‘윤심’ 대통령실은 보조를 맞춘다.
지금이 이럴 땐가. 코로나 후유증이라지만 경제가 최악이다. 책임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시민 159명이 압사했다. 무너진 안보 의식이라지만 대통령실 하늘이 적에 뚫렸다. 한창 박수 받을 정권 초인데 대통령 지지율 30%대다. 이런 성적표를 놓고도 측근 놀이 하고 싶은가. 친윤 완장 차고 군기 반장하고 싶은가. 안타깝다. 계속 이렇게 가면 수도권 민심이 떠날 것임을 왜 모르나. 수도권 공천장이 낙선 보증서가 될 수도 있음을 왜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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