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나상호 월드컵 참가 보상금·연대 기여금, 2억2천만원 수혜 구단, 장기적 안목으로 유소년선수 육성 위해 집중 투자 계획 천명
지난해 2부리그 재강등의 아픔을 겪은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연초부터 뜻밖의 억대 보상금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성남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각 6천만원과 1억6천만원을 보상 받아 총 2억2천만원의 기대치 않은 수입이 발생했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나상호(서울)와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이적에 의해 발생한 보상금으로 ‘월드컵 참가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이다.
FIFA는 월드컵 선수를 배출한 클럽들에게 총 2억900만 달러(약 2천588억원)의 ‘월드컵 참가보상금’을 지급한다. 선수 당 월드컵 참가 기간 하루 1만 달러(약 1천238만원) 씩이다. 보상 기준은 대회 출전 당시 소속팀과 2021년 11월~2022 10월 소속팀, 2020년 11월~2021년 10월 소속팀이 3등분한다. 성남은 2020년 6월~2020년 12월까지 임대로 활약한 나상호가 해당돼 6천만원을 받게 됐다.
또 ‘연대기여금’도 최근 발생했다. FIFA는 지난 2001년 선수가 이적료를 유발해 팀을 옮길 때마다 5%를 해당 선수의 성장에 기여한 팀에게 분배하는 ‘연대기여금’을 제공토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FIFA 연대기여금 지급대상 및 비율 기준에 따르면 만 12세~15세까지 뛰었던 팀은 각각 0.25%를 받고, 만 16세~23세까지는 0.5%씩 수령할 수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영국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후 현재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이때 발생한 이적료에 의한 연대기여금을 성남이 올해 받게 됐다. 황의조는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성남 소속으로 활약했다. 그의 당시 나이가 만 21세~24세여서 0.5%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노팅엄으로부터 약 1억6천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2부리그 강등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성남으로써는 두 보상금이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성남은 이 보상금을 활용해 유소년 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타 리그와의 연계 육성, 유소년선수 물품 지원, 지역 연계 유망주 발굴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성남FC 관계자는 “성남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예상치 못한 보상금을 받게 됐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꿈나무 육성에 투자해 성남이 다시 한번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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