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융건릉, 조선 왕릉 위엄 느끼고... 수원 화성행궁, 설 당일엔 무료 개방 창룡문 연무대서 연날리기 추억 쌓기
가족, 친구, 연인들과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고궁과 능원 나들이는 어떨까. 문화유산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융릉은 정조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1762년에 장조(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세상을 떠나자, 현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아래에 묘를 조성했다. 이후 1789년(정조 13년)에 현륭원(顯隆園)이라 하고, 1815년 헌경의황후(혜경궁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1816년에 현륭원에 합장으로 원을 조성했다. 그 후 대한제국 선포 후 1899년 사도세자가 추존되자 능으로 격상돼 융릉이라 했다.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와 효의황후 김씨의 능이다. 건릉은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식으로 제향 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수라간, 정자각, 비각이 배치돼 있다.
약 4km의 융건릉을 한 바퀴 돌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간단히 산책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겨울엔 눈을 옷처럼 입은 올곧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발을 내딛고 있는 그곳이 어디든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자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김포 장릉, 파주 삼릉, 양주 온릉, 고양 서오릉과 서삼릉, 여주 영릉 등 도내 곳곳에서 조선 왕릉의 위엄을 느끼며 거닐어 보자.
고즈넉한 옛 궁을 거닐기엔 수원 화성행궁이 제격이다. 눈이 소복이 내린 수원화성의 설경을 바라보면 마치 고요하고 아담한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화성행궁은 설 연휴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설 당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다면 창룡문 연무대에 잠시 들러 명절 놀이인 연날리기를 하기에도 좋다. 연무대는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오르는 연이 늘 있는 곳이다. 행궁과 성곽 주변에 아담하게 들어선 카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제각각 특색과 이야기를 품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행궁과 성곽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에도 좋다. 팔달산 정상에 올라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타종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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