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한파에 피해 속출
인천 곳곳에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강력 한파로 인한 사고 신고가 잇따랐다. 더욱이 강풍으로 인해 백령·연평도 등 섬 지역 뱃길이 끊겨 3천500명의 귀경객 발길이 묶여 있다.
24일 인천소방본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소방본부는 지난 23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계량기 동파 4건, 고드름 제거 1건, 강풍으로 인한 난간 흔들림 1건 등 모두 6건의 한파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날 오전 4시38분께 미추홀구 용현동 한 언덕길에 있는 수도관이 터져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면서 빙판길로 변했고 오전 5시15분께 미추홀구 도화동 한 빌라 인근에서 수도관이 동파해 수돗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오전 8시께 남동구 남촌동의 한 빌라에서는 수도가 터져 집 안이 물에 일부 잠겼으며, 오후 2시32분께에도 배수구가 얼어 오수가 역류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시14분께 남동구 구월동의 한 오피스텔 옥상에 있는 난간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를 받아 출동, 난간을 고정하기도 했다. 인천은 지난 23일 오후 9시부터 한파 경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강풍으로 인해 휴항 중인 항로 2개를 비롯해 14개의 모든 항로가 통제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설 명절을 맞아 백령도·연평도·덕적도 등 섬에 들어간 주민 3천500여명이 뭍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3일 오후 8시 서해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이날 정오에는 강풍 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6시께 인천 앞바다에 발효한 강풍주의보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일 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여객선의 운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천운항센터 관계자는 “여객선 이용객은 선착장에 나오기 전 선사에 운항 여부를 먼저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인천시는 지난 23일 오후 9시부터 비상 1단계에 돌입, 54명이 비상 근무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며 “온열기 사용에 따른 화재 주의 및 상수도 동파 방지에도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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