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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예종 유치, 과천·고양 중 하나로 몰자/‘경기도 유치’가 ‘서울시 잔류’ 이기려면
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예종 유치, 과천·고양 중 하나로 몰자/‘경기도 유치’가 ‘서울시 잔류’ 이기려면

과천시가 19일 시민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 추진에 82.6%가 찬성했다. 신계용 시장이 취임 후 많은 땀을 쏟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예종 유치의 필연성을 담은 영상도 제작했다. 한예종 교직원, 교수, 학생에게 홍보했다. 캠퍼스 예정 부지로 일찌감치 옛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과천은 청사 이전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그에 대한 보상 논리가 역설적이게도 이번엔 장점이다.

 

한예종 하면 고양특례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동환 시장의 유치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장항공공주택 조성 사업지 일부를 제시했다. 조성 중인 행복주택 가운데 1천 가구를 공급해 기숙사 조성 비용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CJ 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등과의 연계 구상도 제시했다. 완공될 GTX를 통한 서울·인천공항 접근성도 장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시장이 지난해 9월 이런 내용을 담은 한예종 고양특례시 이전 제안서를 문체부에 전달했다.

 

과천시와 고양시, 고양시와 과천시, 어디가 더 적격지인가. 보는 시각, 평가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혹여 개개의 판단이 있어도 쉽게 결론을 말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두 지역의 장점과 단점은 보고 있다. 하지만 그 근거가 객관적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 ‘○○시가 적격해 보인다’는 논평은 더더욱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선의의 경쟁과 정당한 평가가 내려지기를 바랄 뿐이다. 궁극적인 희망은 K-컬처의 중심축, 한예종이 경기도 어느 곳에 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결과가 보장될 수 없다. 심지어 버거워보인다. ‘서울시 유치·한예종 잔류’ 가능성이 있다. 송파구가 지난해 2월 일찌감치 관련 용역 결과를 뿌렸다. 당연히 송파구가 한예종 이전의 최적격이라는 내용이다. 문체부와 한예종은 물론 서울시와도 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현 위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는 성북구의 움직임도 가세했다. ‘이전 비용 5천억원 절약’이라는 경제적 논리로 장착하고 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맞물릴 경우 무시 못 할 핵심 선택지다.

 

이러니 과천시와 고양특례시의 경쟁을 맘 편히 지켜볼 수 없게 됐다. 경쟁의 본질이 ‘경기도 유치냐, 서울시 잔류냐’의 게임으로 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한 자락 깔고 가려는 분위기까지 생겼다. 한예종에서 나오는 ‘확장 통합 캠퍼스 필요’나 ‘이전 시기 연장 가능성’이다. 몸값을 올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잘못 휘말리면 유치 출혈만 커질 수 있다. 한예종 유치는 행정으로 평가되는 게 맞다. 정치, 공약, 실적과 뒤섞이면 과열로 흐른다. 물론 유치에도 실패하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해보는 제언이 있다. 두 곳 중 한 곳으로 정하는 것이 어떻겠나. 경기도가 보다 집중해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두 구-송파구·강북구-와의 싸움이 수월해진다. ‘한창 뛰는 중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노할 것임을 잘 안다. 그렇더라도 적어 도 선택지 하나는 될 것이다. 꼭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그때 고민하면 된다. 승부가 한쪽으로 기운다 싶을 때가 그 시기다. 물론 판단은 신계용 시장, 이동환 시장의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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