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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고용’ 잡아야... 표준사업장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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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고용’ 잡아야... 표준사업장 살아남는다

장애인들 안정된 직장 원하지만... 연매출 50억 미만 영세업체 다수
제품 우선구매 비율 확대방안 등 수익 향상 통해 일자리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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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표준사업장인 하남시 에코솔루션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장애인의 최종 복지는 고용이다. 장애인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늘어나야 하고, 장애인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이에 경기일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와 함께 장애인 의무고용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표준사업장 제도를 진단하고, 우수 표준사업장을 소개하는 등 장애인 고용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하남시에 위치한 에코솔루션(공동대표 이경임). 조명기기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임직원 16명 중 장애인 11명을 고용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이경임 에코솔루션 공동대표(62)는 “수십년간 숙련된 장애인 직원들은 현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이들이 있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장애인을 고용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회사 운영은 쉽지 않다. 지원금 등 혜택을 받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 해도 결국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8월 회사를 설립하고 수개월간 매출이 없어 사비를 털어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려면 매출이 커져야 하는데, 이게 가장 큰 숙제”라고 토로했다.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의 일선에 있는 회사들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선 그만큼 표준사업장 활성화가 우선이다. 표준사업장의 매출이 증가해야 해당 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증가하고 장애인은 그 일을 통해 생계를 꾸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세한 표준사업장이 많아 고용 불안이 늘 존재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전국의 표준사업장은 578개다. 이 중 30인 미만 사업장, 연매출 50억원 미만 사업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공공기관의 장애인표준사업장 생산품 우선구매 비율 확대를 통해 표준사업장의 매출을 높이는 것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는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커지는 장애인의 취업 욕구도 표준사업장 활성화의 이유가 되고 있다. 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취업자는 전체 인구 취업자에 비해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이 크고, 임금근로자라 해도 임시·일용근로자의 비율이 높다.

 

그래서 장애인 실업자 95.3%는 임금근로를 희망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확산과 4차 산업혁명 진입이 사회구조를 바꾸면서 노동시장 결착 정도가 낮은 장애인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킬 것이란 지적이 많다.

 

김언아 고용개발원장은 “장애인 노동시장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동시에 저연령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 증가한다”면서 “많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위해 과거보다 더욱 일자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경기일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장애인표준사업장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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