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성축협 영업 취소 위기, G마크 인증∙관리 철저히 해야

유통기한을 변조해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해 온 안성축협에 대해 안성시가 영업허가를 취소하거나 정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가 우수 농특산물에 부여하는 G마크를 인증받아 불법행위를 저질렀으니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 게 합당하다.

 

안성·오산·수원·남양주·화성시 등의 200여개 학교에 급식 재료를 공급해온 안성축협의 유통기한 변조는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의 학교급식 수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축협은 유통기한이 지난 돈삼겹 포장육 제품의 포장을 해체한 뒤 이를 원료육과 혼합해 새 포장육 제품으로 만들어 유통기한을 늘렸다. 냉동해야 할 고기를 냉장실에 보관했고, 폐기해야 할 고기도 버리지 않았다. 이에 안성시로부터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 위반으로 행정처분 통보를 받았다. 시는 14일 정식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G마크는 경기도내 농특산물의 부가가치 창조를 위해 만든 명품 브랜드다. 도내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 이를 제조 가공한 가공식품 또는 전통식품 중 안전하고 우수한 친환경적 농특산물에 대해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를 부여한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우수 브랜드로 자리잡은 G마크는 국내외 우리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농산물 품질의 고급화 및 가공식품산업 육성 등으로 경제와 소비가 함께 성장해 가는 데 기여했다. 2022년 현재 G마크 인증업체는 337개다.

 

G마크 인증 업체들은 학교급식에 우선 추천된다. 전용 판매처 확보는 상당한 혜택이다. 안성축협도 G마크 인증을 받아 200여개 학교급식에 공급을 할 수 있었다. 안성축협의 2022년 총매출액은 742억원이다. 이중 학교급식 매출액은 257억원으로 약 35%에 달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할 포장육을 재포장해 납품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G마크 인증 취소와 함께 엄한 처벌을 해야 한다.

 

안성축협은 현재 ‘축산물 위생관리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안성시로부터 영업허가 취소·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을 위기에 있다. 일반 업체도 아니고, G마크 인증 업체에서 이런 황당한 사고가 일어나다니 기가 막힌다.

 

이번 적발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의 학교급식 수사 과정에서 나왔는데, G마크 인증업체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G마크 인증 신청서를 낸 업체에 대한 사전조사는 물론, 인증 후 사후관리까지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보완·강화해야 한다.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한 사후관리 중심의 전문조직을 고려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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