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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장주희 시집 ‘나는 하늘에 어떤 구름이 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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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장주희 시집 ‘나는 하늘에 어떤 구름이 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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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풍경의 변화. 그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주목한 장주희 시인의 시집 ‘나는 하늘에 어떤 구름이 있는지 몰라’(천년의 시작刊)가 출간됐다. 장주희 시인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지난 2020년 '시와산문'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 했다.

 

시인은 끈임없이 풍경의 변화 속에 사라지는 것들에 주목한다. ‘나는 누구지 여기는 어디지’(‘나는 하늘에 어떤 구름이 있는지 몰라’ 中)라고 성찰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을 보고 기억해/너에게 구름을 주고 싶어’라는 따스한 마음을 담는다. 

 

사라지는 것들은 힘 없고 볼품 없지만, 시인은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다리 하나가 부러진 의자에도 시인의 마음이 담겼다. ‘누군가 의자를 내놓았다/…/세 개의 다리는 멀쩡했다/버린 사람은 부러진 다리만 보았다//…//뚝뚝 넘어질 것을 알면서도 부러진 다리를 끝내 버리지 못한다…’(직립의 시간 中)며 ‘한 개의 다리가 자라기를 기다리는 나무처럼’ 그 역시 희망을 움틔운다. 

 

시인의 시는 아버지께 바치는 글이기도 하다. 시인의 아버지는 1970~1980년대 신군부에 의해 통폐합 된 언론사의 편집국장이었다. 아버지가 직접 겪었던, 또 시인의 가족이 그 냉혹한 공기를 전해 받은 5·18 광주에 관한 일들이 시 ‘검열’과 ‘새벽에 들은 얘기’로 옮겨졌다.

 

‘변곡점’은 평생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다 퇴직 후 치매를 앓은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 지금 어디에 계셔요/회사 출근했지//아버지 지금 계신 곳이 어디예요//여기? 직장/네…직장에 나가셨구나’. 

 

시인의 시집엔 시대의 아픔, 일찍 사망한 언니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통해 세상을 넌지시 관조하는 시선이 깔려있다. 그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결국 시를 읽는 이들에게 위로와 그럼에도 새로운 희망을 보며 살아가는 용기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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