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이후 6차례의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서 지난 6일 또다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고 1월6일 새벽에는 인천 강화군 해안가 인근에서도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1995년 1월17일 일본 효고현의 고베시와 한신 지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으로 643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그 재난의 흔적을 찾아 인천에서 2시간을 날아 오사카, 고베, 교토지역을 돌며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교훈을 찾아봤다.
고베항 메리켄파크 한쪽에는 지진 복구 과정에서 재건에 노력한 모습을 후세에 전할 목적으로 지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지진 메모리얼 파크가 있다. 기울어진 가로등, 솟구쳐 오른 땅을 통해 그날의 아픔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인근 사람과 미래방재센터로 옮겨 생생한 영상을 통해 재해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시청했고 재난 피해자들로부터 제공 받은 귀중한 자료들을 관찰했다.
또 고베시장과 위기관리실을 방문해 재난관리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대응체계는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조직 구성체계를 가졌다. 인상적인 점은 재해 관련 정보를 상세히 수집하고 방재지도, 생활방재 가이드 등 다양한 방재정보를 시민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쓰나미해일스테이션, 시민방재센터 등을 추가로 방문하면서 일본 시민들은 어릴 때부터 재해예방 및 안전에 관한 체험 교육 등을 통해 사고에 대비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으며, 끊임없는 훈련으로 인명과 재산상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느꼈다. 평소 가족방재회의를 실시해 광역피난 장소와 피난활동 거점을 확인해 재난 발생 시 피난소에서 합류하는 방식은 우리에게도 꼭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진은 발생 당시 커다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복구 과정에서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불러온다. 갑자기 찾아오는 자연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예방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교훈을 깊이 되새기며 지진의 상처를 이겨낸 도시에서 재난 대응에 관한 우리의 해답을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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