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년 기다린 동탄~인덕원선, 조속한 착공 이뤄져야

동탄~인덕원 복선전철(동인선) 건설은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사업이 제안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언제 완공될지 모른다. 참다못한 지역 주민들이 ‘동인선 범시민연합’을 구성, 조속한 착공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동인선 착공 지연 불가. 20년 기다린 5개 시 주민의 숙원’이란 제목으로 도민청원을 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공사’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상반기 내 완료하고 조속히 전 구간을 착공해 달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청원은 지난 1월14일 도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후 19일 만인 2월2일 도지사 답변 성립요건인 1만명을 돌파해 ‘도민청원 1호’가 됐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취임 후 처음인 도민청원 1호에 대해 “동인선 전 구간 조속 착공을 위해 5개 시와 함께 정부와 관계기관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의왕시의 동인선 1공구 현장사무실에서 도지사와 수원·용인·화성·안양·의왕 등 5개 시 단체장, 국회의원, 도의원, 동인선 범시민연합 운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동인선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전 구간이 착공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KDI에 공동건의문을 보내기로 했다. 또 동인선 착공 전 발생하는 교통 불편에 대해선 버스 증차·노선 신설 등 보완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착공 지연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동인선은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인덕원에서 수원, 동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37.1㎞로 2조8천3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2003년 제안된 이후 2018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12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설계·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1공구(안양시)·9공구(수원시)가 2021년 착공했다.

 

그러나 사업 구간 내 역사 신설과 터널 지반보강 등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KDI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동인선의 완공을 기다리던 주민들은, 20년이 지났는데 재검토를 한다는 황당한 소식에 뿔이 났다.

 

경기도와 5개 지자체, 정치인들이 뭉쳐 ‘동인선 조속 착공’을 촉구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도민 불편을 감안하면 진작 나섰어야 했다. 정부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전 구간이 착공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던 지자체장과 정치인들은, 그날 하루의 퍼포먼스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12개 구간의 착공이 빨리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