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 유량 확보부터 난관?

인창천 생태하천 주민공청회서 문제 제기

구리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 구리시 제공

 

사업 철회·재개 과정을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구리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생태 하천 유량 확보 단계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

 

한강 하천수를 공급 받기 위해 무려 3km 이상의 용수관로를 설치해야 하고 평상시 안전 용수 확보를 위한 유지·관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는 구리시가 8일 오후 구리시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주민공청회 토론 과정에서 제기됐다.

 

이날 D사측이 수행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안에 따르면 인창천 환경생태유량 확보 방안 중 유력하게 검토된 안은 현 토평취수장에서 한강 하천수를 인창천 생태하천시점까지 공급 받아 수질을 2등급(피라미)으로 정화, 하천에 흘려 보내는 내용이다.

 

이럴 경우, 공급관로 길이가 무려 3.4㎞에 달한데다 하루 1만4천t의 안전한 유수·관리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명훈 부사장(유신엔지니어링) “한강 하천수를 토평취수장에서 3㎞이상 관로를 통해 가압 방식으로 물을 끌어와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유지관리 비용이나 인력 소요 등의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창천 상류에서 자연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 만큼,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구리시 소하천위원회 소속 안재현 교수(서경대)도 “결국 한강물을 끌어와 흘려 보내는 형식으로 이 과정에서 문제는 경제성과 또 평상시 유수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면서 “하천 공사에 있어 치수 문제는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우선한다”고 말했다.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지난 2016년 민선6기 백경현 시장 취임 이후 입안, 추진돼 오다 민선7기 들어 여러 문제가 불거져 지난 2021년 7월께 사실상 폐기되면서 새로운 로드맵(개방형 도시공원)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백 시장이 민선8기 시장직에 오르면서 부활 의지(공약 사업)를 천명한 후 시는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꿔 재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이다.

 

하지만, 대체주차장 확보에 따른 막대한 예산 투입, 복개구조물 철거에 따른 주변 주거지 건물 균열과 소음 피해, 한강수 투입에 따른 유지 관리 등 비용 문제 등 제기된 폐기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나 명확한 대안 없이 추진돼 논란이 우려된다. 

 

구리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인창천 총연장 810m 구간(복개구간 490m, 유수지구간 320m)에 대해 하루1만4천t의 한강수를 흘려 보내는 방법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총 공사비가 4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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