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중도사퇴에 직원 이탈... 구리문화재단 '파행'

 

구리문화재단 전경.

 

구리문화재단이 민선8기 들어 대표이사 중도사퇴와 직원이탈 가속화 등이 겹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21일 구리문화재단(이하 재단) 이사들과 구리시·시의회 등에 따르면 구리문화재단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제공과 구리아트홀의 효율적 운영 등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 출범했다.

 

재단은 시장을 당연직으로 하는 이사장과 대표이사 등 이사 15명, 감사 2명 등 총 17명의 재단 임원진을 구성했고 이사들은 지난해 3월 2년 연임으로 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지원팀, 문화사업팀, 문화진흥팀 등 3개팀 25명 안팎의 직원으로 조직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민선8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직원들이 속속 재단을 떠나면서 재직 중인 직원수는 9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임기 만료일이 1년 이상 남아 있는 재단 대표이사가 지난달 중도 사퇴하면서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채 표류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민선8기 들어 재단에 대한 전반적 현황파악 등의 명목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이사 연임 부적정 내용 등이 담긴 감사 결과가 이사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사퇴 종용으로 받아 들인 일부 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재단 업무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공직자들이 감사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 통화 후 2명의 이사들이 사임의사를 표시했으나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봉수 시의장은 “최근 재단 임원추천위 추천 명단을 요청받고 실태를 알아본 결과, 재단 운영이 사실상 정지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시장이 바뀌면서 거취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이런 상태까지 온 것으로 보이며 빠른 정상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파견 공무원들이 이사들에게 사직서를 촉구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고 공직자에게 전화를 받은 이사 중에는 화를 낸 분도 있고 시간을 달라는 이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은 “감사 결과(이사 연임 부적정 등)를 전달했을 뿐 사퇴를 종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A이사는 “직원들로부터 감사 결과를 전해 들으면서 이사를 그만 두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밝힌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전화로 알리는 건 절차적으로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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