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이권재 시장 주요사업 예산 전액삭감…‘발목잡기’ 논란

시의회, 서랑저수지 둘레길 등 추경 대거 삭감 ‘논란’
市 “가시화된 사업 첫 단계부터 집행부 발목잡기”
시의장 “땅 매입·사업 주체 등 신중한 검토·논의 필요”

22일 개회한 오산시의회 제 275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 오산시의회 제공

 

오산시의회가 이권재 시장이 추진하는 중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해 ‘집행부 발목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

 

오산시의회는 22일 오전 폐회한 27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추가경정예산으로 제출한 18개 사업 예산 12억9천700만원을 최종 삭감했다.

 

이 중 서랑저수지 둘레길 조성(2천900만원), 오산3 하수처리시설 도시계획 시설결정(3억원), 예비군훈련장 도시개발지정(3억원), 세교1지구 터미널부지 조성(1억5천만원) 등 4개 사업 용역비 7억7천9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들 사업은 지방세수 확충과 주민 편익을 위한 이 시장의 역점사업이다. 시는 시급성을 요하고 타당성이 입증된 사업예산임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전액 삭감한 것은 ‘집행부 발목 잡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랑저수지 둘레길 조성사업은 방치된 저수지 수변공간에 둘레길(2,1km), 데크로드(516m), 숲 산책로, 습지, 주차장 등을 설치해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관련 예산(100억원)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또 오산3 하수처리장은 세교2지구를 비롯한 개발 사업에 따라 추가로 발생한 하수처리를 할 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시급성을 요하는 사안이다. 세교1지구 터미널부지와 예비군훈련장 관련 용역은 10여년간 방치되고 용도가 폐기된 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자 편성한 예산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시의회가 삭감한 4개 사업은 취임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방부, 국회, 경기도 등을 방문해 수차례 협의한 결과 추진이 가시화된 사업들이다”라며 “사업추진의 첫 단계인 용역비를 삭감한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성길용 시의회 의장은 “세교1지구 터미널부지와 예비군훈련장은 우리 시가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사업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고, 하수처리장 건설도 사업주체와 방식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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