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산시의원 “예산 전액 삭감하겠다” 협박

오산시체육회장,  시의원 ‘인사청탁‧협박있었다’ 폭로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과 임원, 가맹단체 회원들이 오산시의회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강경구기자

 

민주당 오산시의원들이 예산을 볼모로 시 체육회장에게 부당한 거래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예산을 삭감하겠다’라는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오산시체육회 권병규 회장은 24일 오후 체육회 임원과 가맹단체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경기도의원 조카인 체육회 직원 A씨를 보호하려고 부당한 인사 청탁과 함께 협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일 성길용 시의회 의장이 자신을 의장실로 불러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체육회장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A씨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자 B시의원이 ‘체육회 예산을 당론으로 전액삭감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권 회장은 또 “성 의장이 시의원들을 내보낸 뒤 ‘A씨를 징계하지 말아 달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자신들 선거운동을 도운 A씨를 보호하려고 체육회 예산을 볼모로 부당한 인사청탁을 했고, 이를 거절하자 협박과 함께 체육회 예산을 삭감했다는 게 권 회장의 주장이다.

 

A씨는 지난 2020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현재 체육회에서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22일 폐회한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동별체육대회 개최지원(6천만원) 등 체육회 관련 6개 사업예산 1억 8천여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성길용 의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권 회장에게 체육회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 줄 것을 부탁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체육회 예산에 대해서도 “체육회 관련 9개 사업 중 추경예산 취지에 맞지 않는 행사성 사업 등 6개 사업예산을 삭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예산이 삭감된 체육회 가맹단체와 노인회 등에서 현수막 등을 통해 시의회를 규탄하는 가운데 인사청탁 거래의혹까지 불거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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