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민주시민교육원, 4월의 아픈 기억... 치유·희망 나무로 ‘무럭무럭’ [꿈꾸는 경기교육]

또다른 세월호 예방 안전·생명 존중 민주시민 육성 다양한 활동
내달 개원 2주년... 기억교실·캠프 등 ‘청소년4·16을 담다’ 교육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참사 2년 만인 2016년 5월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경기도교육청 등 7개 기관이 ‘4·16안전교육 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21년 4월 4·16민주시민교육원(원장 전명선)이 탄생했다. 4·16민주시민교육원은 개원 이후 또 다른 대형 참사를 예방하고, 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달 개원 2주년을 맞는 4·16민주시민교육원의 그간의 발자취와 앞으로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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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4·16을 담다... 경험 통한 재난 예방 중점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으로 운영되는 ‘청소년4·16을 담다’ 교육은 △기억교실을 만나다 △나의 기억앨범 △생명 존중과 안전 △참신한 도전 캠프 등 4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기억교실을 만나다’는 4·16 세월호 참사 교육 영상 시청과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견학한 뒤 참사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의 교육과정이다. ‘나의 기억앨범’은 기억교실 견학 경험을 토대로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하는 시간이다.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참여적인 태도를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생명 존중과 안전’과 ‘참신한 도전 캠프’는 해양 안전 체험 활동을 통한 재난 예방 등을 목표로 하는 숙박형 학생 캠프다.

 

한편 ‘단원고 4·16기억교실’ 기록물은 지난 2021년 국가지정물 제14호로 지정됐다. 국가지정기록물은 민간기록물 중 국가에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단원고 4·16기억교실은 4·16민주시민교육원 기억관에 마련된 공간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인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과 교무실 등이 원형으로 복원돼 있다.

 

■ 청소년이 곧 시민...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

두 번째 교육과정인 ‘청시민’은 학교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서비스로 △전하다, 참사를 보는 우리의 시선 △오늘의 시민 △기본권을 아는 것이 기본 △정정당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참견 보따리 △브리핑 게임 △드림 인터뷰 등 8개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사회적 참사, 민주시민, 기본권, 사회문제 발견, 정당 활동 등을 주제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학생 주도 프로그램이다. ‘청시민’ 교육과정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ESD 공식프로젝트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 참여와 책임으로 더 나은 미래사회 구축... 학부모·시민·교직원 연수

4·16민주시민교육원은 교원의 미래교육 전문성 강화와 균형있는 인성·시민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단원고 4·16기억교실 탐방 △경기해양안전관 체험 △시민교육 소통 프로젝트 등 3개의 자율연수와 △4·16민주시민 역량개발 △시민교육 기획가 역량개발 등 2개의 직무연수로 구성돼 있다. 또 사회적 참사를 주제로 하는 타일 벽화와 십자수 등의 ‘학부모·시민 협력 기획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내 문화예술 기관, 관련 전문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과 학부모 소통앱 등을 활용해 교육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방문객 이끈다... 단원고 4·16기억교실 콘텐츠 개발

4·16민주시민교육원은 시민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우선 참사 희생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희생자들의 정보 등을 제공, 방문객들의 경험을 구체화하고 참사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관련 작업은 올해 1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중증·경증 등 유형별 장애에 대응할 수 있는 장애인 통합 안내 서비스를 구축해 장애인들의 접근성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어 서비스, 점자 안내 키오스크, 점자블록 등이 포함된다. 올해 9월까지 관련 장치를 구축해 10월부터는 장애인들도 관련 교육을 불편 없이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터뷰 전명선 원장 "학생·교사·학부모 참여와 소통 이끌어, 지역 교육공동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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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주체들이 인성과 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시민 인성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전명선 4·16민주시민교육원장은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경기교육의 주체들과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미래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4·16참사를 통해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선 △학생의 주체성 확립 △사회참여와 삶의 민주주의 실천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력 등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원장은 “교육기관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고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환으로 올해부터는 교육뿐만이 아니라 시설 개방 등을 통해 지역사회 커뮤니티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원장은 “학생들이 저마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발휘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부터 4·16민주시민교육원을 지역 교육시설로 개방해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내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하며, 다시는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 원장은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잊지 않고 깊이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4·16민주시민교육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경기교육의 주체들과 함께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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