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5개·은 2개·동 1개 획득 '쾌거'... 140일 전쟁 같았던 훈련 결과물 장애 넘어 실력으로 세계 ‘압도’... “동료들 역량 펼치도록 도울 것”
“불편함이 있어도 자신의 꿈을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다는 모습을 통해 동료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싶었습니다.”
메달에 비친 환한 미소가 경기도 전역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된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도선수단이다.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의 성과를 ‘터널 속에서 만난 횃불’이라고 정의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두 차례나 연기돼 7년 만에 개최된 올림픽에서 종합우승 7연패라는 쾌거를 이뤄낸 덕이다. 실제 도 출신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들이 전자출판, 제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라는 벽을 넘어 전 세계를 압도하기까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4년마다 한 번씩 치러지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밤낮없이 구슬땀을 흘려 왔지만, 지난 2016년 이후 멈춰 버린 출전 기회는 이들의 꿈을 향한 전진에 가장 큰 고비였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어려웠던 이유는 자신의 명예보다 장애인 동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택했던 길이었기 때문이다.
불안하기만 한 마음을 달랜 것은 서로의 따뜻한 온기였다. 정교한 출판 디자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지체장애인 김희동 선수(32·용인특례시)는 “7년의 기다림과 이번 대회를 위해 집중 훈련을 시행했던 140일간의 여정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지난 1월부터 시작한 합숙훈련에서 고민을 공유하고, 진심 어린 응원을 받으며 이겨낸 덕에 동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엿한 프로 디자이너로 성장, 현재 ‘디자인스튜디오 수소’를 운영하며 책자·포스터 등 각종 편집 디자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보여준 이들의 도전은 개인의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도내 곳곳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의 여정을 지켜본 지체장애인 소성희씨(39·수원특례시)는 “어둡기만 한 현실에 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쉼 없이 정진하는 선수들을 보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선수단은 “우리가 이룬 성과는 도내 장애인 동료들과 함께 이룬 것”이라며 “앞으로는 장애인들이 지닌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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