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출퇴근 파격적인 제도 도입... 자녀 의료비·생활비 지원도 적극 경기·인천 중기 가족친화경영 앞장
“일·가정 양립 문화로 인해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해서 애사심이 생긴다면 결국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되는 게 아닐까요.”
용인특례시 기흥구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전문 업체 위더맥스㈜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이곳에 다니는 모든 직원에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총 근무 시간만 맞추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워킹맘들은 어린이집에서 일찍 하원하는 아이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 가족 행사가 있으면 먼저 퇴근해도 된다.
위더맥스㈜가 ‘전 직원 100% 자율 출퇴근제’라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유영두 대표는 “결국 기업엔 사람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과 최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게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와 애사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직원 자율 출퇴근제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난임수술 비용, 배우자 건강검진, 자녀 의료비 등도 지원 받을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는 특별한 이벤트 문화도 마련돼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은 위더맥스는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인천지역의 중소기업들이 난임수술 비용 지원, 유연근무제 등 사내 복지를 적극 확대하며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시흥의 ㈜해천케미칼 역시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이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제도만큼은 대기업 못지않다. 전 직원 건강검진 지원이나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사내복지제도는 직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복지제도 때문일까. 해천케미칼은 직원 수가 20명 수준에 그치지만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인천에서도 이러한 가족 친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의 오일레스 베어링 전문 제조기업인 ㈜에스지오는 지난 2020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시차 출퇴근제와 유연근무제 등을 적극 운영 중이며, 협력업체와 함께 ‘근로복지기금’도 마련해 학자금 대출 및 생활비 지원 등도 실시하고 있다.
손종훈 에스지오 팀장(41)은 “가족친화기업 인증이 궁극적으로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조업의 우수 인력을 유입할 수 있을 뿐더러 대기업 및 공공기관의 조달청 납품에도 가산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