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담어린이집 21곳… 태부족, 미취학 2천444명 대기 대책시급 道 “지자체와 확대 방안 찾는중”
경기도내 장애전담어린이집이 장애 아동 수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애전담어린이집에선 장애 아동의 행동 유형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 확충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장애전담어린이집은 12명 이상의 장애영유아를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어린이집이다. 이 어린이집에선 일반적인 보육뿐만 아니라 언어·행동치료 등을 통해 장애 아동의 전반적인 돌봄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장애전담어린이집은 도내 수원, 성남, 안양, 부천 안산 등 18개 지자체에 총 21곳이다. 유형별로는 국공립 11곳, 사회복지법인 5곳, 민간 4곳, 가정 1곳이다.
현재 21곳의 전담어린이집엔 총 664명의 장애 아동이 다니고 있으며 전담어린이집 한 곳당 평균적으로 31~32명의 장애 아동을 돌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담어린이집은 도내 장애아동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 0~7세 장애 아동 수는 총 3천108명으로, 2천444명의 장애 아동은 전담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대기를 하거나 특수 유치원, 장애통합어린이집을 갈 수밖에 없다.
4세 발달장애를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전담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 올해 초부터 대기를 걸어둔 상태”라며 “입소하기 위해선 내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일반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인원 수가 많다 보니 아이가 방치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매일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장애를 가졌을 뿐인데 제대로 된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미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기지부장은 “전문 어린이집이 아닌 일반 어린이집에 장애 아동이 지원할 경우 행동 문제 등으로 거부 당할 수 있다”면서 “장애 아동이 합당한 돌봄과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담어린이집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장애 아동을 키우는 학부모들을 통해 전담어린이집이 부족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각 시·군에 장애전담어린이집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장애 아동의 교육과 돌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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