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청년 10명 중 6명 대기업 취업 희망"

청년 고용시장이 악화 중인 가운데 대기업 및 공공기관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상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대기업·공공부문 선호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고착화시키고, 청년층 일자리 사정을 한층 어둡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조사 결과,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64.3%) ▲공공부문(공공기관, 공무원 등)(44.0%) ▲중견기업(36.0%) 순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5.7%에 그쳤다.

 

앞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청년(만 15~29세) 취업자 수는 2022년 4월 401만8천명에서 올해 388만1천명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 고용률 역시 46.6%에서 46.0%로 6%포인트(p) 떨어졌다. 이때 청년 고용률이란 만 15세에서 29세 인구 중 취업한 자의 비율을 말한다.

 

인구 감소의 영향도 있겠지만 1년 만에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빠르게 감소한 점을 봤을 때, 현재 청년 고용시장이 마냥 밝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특히 강한 이유(복수응답)는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63.3%)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워라밸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 순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결과적으로 청년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임금 및 복지수준’(86.7%)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근로시간(워라밸)’(70.0%), ‘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이 뒤따랐다.

 

최근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수만명의 청년 지원자가 몰린 이유도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 때문’(71.7%)이라고 응답했으며, ‘대기업 소속 직원이라는 평판’(44.3%)과 ‘고용안정성’(37.3%), ‘근무시간 등 우수한 근무환경’(31.7%) 등에 대한 답변 비율도 높았다.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소되려면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이 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한 청년이 10명 중 4명 이상(46.7%)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임금수준 향상(78.0%) ▲워라밸 보장(62.0%)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42.0%) ▲안전한 일터 조성(39.0%) 등이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대중교역 약화 등으로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며 “청년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이다. 적극적인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여력을 넓혀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국내 만 19~34세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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