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생산 전진기지 ‘녹색혁명’ 견인
경기도는 지난 4월 24일 현재 5.8%에 불과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긴 ‘경기 RE100(재생 에너지 100% 사용) 비전’을 발표했다. 4개 분야, 13개 과제로 구성된 비전에는 2026년까지 원전 6기 발전량 수준인 9GW 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확충한다는 도전적인 목표가 반영됐다. 경기일보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전 체 산하 기관, 시민이 함께하는 ‘경기 RE100’의 면면을 소개한다.
■ 공공·기업·도민·산업... ‘경기 RE100’의 네 축
경기 RE100의 첫 번째 분야인 ‘공공 RE100’은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도 본청은 물론 28개 공공기관이 2026년까지 소유한 모든 유휴 부지, 옥상, 주차장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에 따른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고, 도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협동조합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한다. 또 기관 내 조명등 전체를 LED로 교체하고 스마트 에너지 관리 체계 도입으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도는 각 기관과 기관장 평가에 RE100 달성도를 비중있게 반영, 기관의 참여를 유인할 방침이다. 두 번째 분야인 ‘기업 RE100’은 도내 기업들이 수출 장벽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정책이다. 서해안벨트(화성~평택~시흥~안산)와 북부 평화경제벨트(김포~파주~연천)에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RE100 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체계를 갖춘다. 또 도내 192개 산업단지 입지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입주 기업에는 노후 지붕 개량 및 임대료 수입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도는 시·군과 협력해 1천200억원 규모 RE100 기금을 조성한다. 지역 중소기업 탄소 중립 이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 설치 사업비 보증·융자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 번째 분야인 도민 RE100은 정당한 보상을 통해 도민이 신재생 에너지 생산, 온실가스 감축 실천에 앞장서도록 하는 정책이다.
도는 가정용 태양광 보급 사업을 대폭 확대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부가 수입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대중교통 이용 △배달음식 다회용기 이용 △녹색제품 구매 등 자발적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금전적 인센티브가 주어지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농가 소득 증진 대안으로 ‘영농형 태양광 보급 시범사업’을 실시, 경제적 효과를 검증하고 사업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네 번째 분야인 산업 RE100은 미래산업과 에너지의 융복합 모델을 제시, 도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정책이다.
도는 유휴부지, 미분양 산단 등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 전력을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스마트팜, 탄소 포집 기술(CCUS)로 잡아내는 융복합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어 초급속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RE100 스테이션’을 조성, 친환경차 보급 확산 체계도 갖춘다. 여기에 도는 탄소중립 펀드 조성, 기후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으로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 도민·공공, 자발적 RE100 동참 활동 전개
도는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28일까지 올해 첫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도민들이 참여를 통해 기후 문제에 공감하고 생활 속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실천 의지를 모으고자 마련됐다. 이 기간 3천여명의 도민들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중고 물품을 판매·교환하는 리사이클 마켓 행사를 열었으며 지역 10개 환경단체가 탄소중립 실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이 기간에는 ‘빨대 거북이를 생각해’라는 주제의 캠페인도 진행됐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거북이를 위해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미사용 전등 끄기와 같은 생활 실천 약속을 각각 선택했다. 캠페인은 누리집 조회수 2만500여회, 온라인 탄소중립 실천 서약서 3천226건 발급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28개 공공기관이 자율 주제를 선정해 ‘1기관 1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음식물 잔반 ZERO 및 사무실 내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다회용기 컵 다짐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임직원 7천700여명이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다졌다.
■ 도민추진단, ‘탄소중립’ 확산 마중물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집중하는 경기 RE100과 더불어 도는 △도시 △건축 △수송 △산업 △농축수산 △폐기물 △산림 등 도정 전체 분야에 걸친 탄소중립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이달 첫 번째 회의를 진행한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위원회’를 확대 개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또 320여명의 탄소중립 도민 추진단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탄소 중립을 위한 도와 시민의 다양한 실천 활동을 발굴,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 RE100 비전 선포 이후 도는 오늘의 기후위기를 내일의 성장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도민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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