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실점’ 오명 수원FC, 구멍난 수비력 어쩌나?

집중력·체력 저하로 후반 대량 실점…최근 5경기서 14실점 ‘와르르’
주전 줄부상 속 박주호 마저 은퇴…방패 재정비에 하위권 탈출 달려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17라운드 경기서 후반 울산 주민규(가운데)에게 역전골을 내준 뒤 수원FC 선수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위권 탈출이 절실한 K리그1 수원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시즌 최다 실점의 수비력 때문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리그 9위의 수원FC(5승3무9패)는 이번 시즌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33골을 내줘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다 실점의 오명을 쓰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에 대량 실점을 하며 수비라인이 급격히 무너지는 것이 문제다.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선두 울산 현대와의 17라운드 홈 경기서도 전반 16분 윤빛가람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3골을 잇따라 내주며 홈팬들 앞에서 1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서 수원FC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후반 24분 수비수 김선민이 수비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울산의 아타루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 빌미가 돼 마틴 아담에게 실점했다.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민규와 바코에게 연이어 골을 내줬다. 정규시간 종료를 앞두고 막판 5분 동안 두 골을 내준게 패인이다.

 

수원FC의 최근 대량 실점에는 후반들어 소극적인 플레이와 체력 저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다가도 후방에서 공을 돌리다 빼앗겨 낭패를 보기 일쑤다.

 

이로 인해 지난 1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서 5골을 빼앗긴 것을 시작으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실점 경기가 없이 무려 14골을 내줬다. 이 가운데 12실점이 후반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뒷심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FC는 최근 윤빛가람과 라스, 이승우 등이 상대 진영을 흔들며 유효슈팅과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다만 이재성과 박병현, 신세계 등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박주호 마저 은퇴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6일 울산전 후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체력 저하와 집중력 문제도 있었다”면서 “첫 번째 실점과 3번째 실점은 감독으로서도 굉장히 아쉽다”고 말해 주지 않아도 될 골을 내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비력의 난조 속에서 오는 10일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 나서는 수원FC가 과연 구멍난 방패를 어떻게 보수해 실점을 막고 승리를 챙겨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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