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문화예술계가 본격적인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제16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전국 문화예술 콘텐츠를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이하 한문연)·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 12일 개막하는 동시에 ‘아트 마켓’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예술 콘텐츠를 사고 파는 아트 마켓은 공연예술 단체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되고, 관객에게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기관에겐 새롭고 좋은 작품을 쟁취할 수 있는 장이 된다. 계약이 이뤄지면 경기지역 문예회관에서 전국 예술단체의 질 좋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아트 마켓은 그동안 전국의 문예회관이 부스를 꾸리면 예술단체들이 교류하고 싶은 곳을 찾아와 작품을 소개하고 협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예술단체들이 12~13일 먼저 부스를 운영한 뒤 14일엔 문예회관이 부스를 운영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어느 한 쪽이 찾아 와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닌, 교차 운영을 통해 자유로운 쌍방향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158개의 예술단체와 156개의 전국 문예회관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지역에선 경기아트센터, 고양·과천·광명문화재단 등 22개의 문예회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있다.
13일 아트 마켓에서는 파주시에 연고를 둔 예술단체 ㈜메이크쇼가 본인들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뮤지컬의 코스튬을 하고 문예회관 등을 상대로 열띤 홍보에 나섰다.
송효섭 메이크쇼 대표는 “예술단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정체성을 드러낸 분장과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전략을 택했다”며 “많은 기관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아트 마켓을 찾은 수원문화재단 공연기획팀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미술, 음악 등이 결합된 융복합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단체와 교류했다.
정성영 수원문화재단 공연기획팀장은 “‘살롱 드 아트리움’ 등 융복합 작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들을 만났다”며 “SK아트리움 등에서 선보일 질 좋은 작품들을 위해 아트 마켓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현광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은 “경기도에서도 예술단체와 공연장을 가진 문예회관 측이 아트 마켓을 추진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며 “예술단체와 문예회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선 레퍼토리 피칭, 쇼케이스, KoCACA 교류협력네트워킹 등 전국 문예회관 종사자와 예술단체, 공연기획사간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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