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스스로 학칙 만들고 홍보 온힘 캠페인·프로그램 운영 등 자치교육 완성 디지털 AI·공방체험 등 다양한 활동 눈길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진취적인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곳,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행복을 완성해 가는 학교. 수원 효탑초등학교(교장 채규조)는 ‘꿈과 사랑이 피어나는 행복한 효탑교육’을 목표로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2005년 인근 탑동초등학교의 과밀 문제로 분리 개교하면서 첫발을 내디딘 효탑초는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라는 점을 단점이 아닌 강점으로 활용해 가는 중이다. 통상 작은 학교들이 시달리는 업무 과중 문제를 해소한 것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 학생 간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 이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효탑초의 성장 배경 속에는 자신의 교육 철학을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교사들의 열정이 깔려 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교사들이 공유하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같은 교육을 기반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어린이로 성장하고 있는 효탑초의 꿈나무들을 만나봤다.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효탑초등학교
■ 학교 환경 개선·민주적 학교 운영 ‘온 힘’
효탑초는 2005년 개교 당시 수원의 군용기 소음피해 지역 내에 자리 잡았다. 효탑초는 이러한 약점으로 학생들의 교육 환경이 저하되지 않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기반 삼아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물론이고 각 유관기관과 인근 지역사회 등에서 학생들의 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이 있다면 언제나 앞장서 도입하고 있다. 단 하나의 단점으로 꼽히는 군용기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올 여름방학 동안 소음방지 전용 창호를 설치하는 환경 개선도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효탑초가 돋보이는 점 중 하나는 교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효탑초만의 특색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의 경우 단위 학교 개별의 특성을 모두 반영하긴 어려운 만큼 효탑초 내에서 스스로 학교 운영에 도움이 될 사업을 개발하고 이를 추진해 동력을 얻겠다는 취지다.
이에 효탑초는 학년별로 학교의 비전과 자율과제를 토대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하고, 예산활용 및 학급 경영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업의 경우 교사는 자신이 직접 기획한 특색 교육인 만큼 더 큰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며, 학생들 역시 훨씬 더 흥미를 느끼면서 만족하고 있다는 게 효탑초의 설명이다.
이처럼 교사들이 수업 콘텐츠에 집중해 특색 수업을 개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학교의 업무량 경감 노력이 있다. 통상 작은 학교가 갖는 단점인 업무 과중을 해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들을 과감히 없앴고, 내부 조직 역시 효율성을 고려해 재편성하면서 업무량도 급감했다. 또 학교 관리자가 다양한 결정을 교사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민주적인 운영을 통해 소속감과 연대감도 높여 가고 있다.
■ ‘학교 규칙, 우리 손으로 정해요’... 학생자치회 활발
효탑초는 학생들이 자주적인 학교 생활을 위해 운영하는 학생자치회 활동이 활발한 학교 중 하나다. 학생자치회 학생들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내고 능동적으로 학교 생활을 함으로써 다른 학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학교 행사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
효탑초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지난 4월 ‘효탑초 규칙정하기’를 하기로 하고 직접 규칙을 정한 뒤 이를 전교생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복도에서 조용히 우측으로 걷기’, ‘친구에게 고운말을 사용하기’,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기’, ‘교실에서 수업시간을 잘 지키기’, ‘운동장에서 안전하게 놀기’, ‘학교 물건과 친구 물건을 소중히 다루기’ 등 6가지 규칙을 정했다. 이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효탑초약속다짐서’를 받고, 해당 규칙을 잘 지킨 결과를 표기한 뒤 반납함으로써 스스로 정한 규칙을 스스로가 지켜 나가는 효탑초만의 자치 교육을 완성했다.
지난 5월에는 감사의 편지쓰기 프로그램과 어린이날 보물찾기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했다. 특히 감사의 편지쓰기 프로그램의 경우 고마웠던 친구, 가족, 선생님께 편지를 써본다는 콘셉트로 뽑기통에서 무작위로 대상 인물을 뽑고 뽑힌 대상에게 편지를 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편지지도 학생자치회가 직접 제공해 학생들의 참여를 도왔다.
■ 업사이클링 교육부터 에듀테크 교육까지... 교육 프로그램 ‘풍성’
효탑초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학생들이 지식정보 처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효탑초는 2023학년도 학교자율 과제를 ‘인성교육을 통한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로 설정하고, 에듀테크 기반의 학습 활동을 계획·실천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 역량 강화 교육에는 디지털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문해능력 저하를 해소할 미디어 문해교육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AI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평가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 기관인 상상캠퍼스 내 ‘같이공방’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공방 체험을 하도록 해 학생들에게 에코 교육을 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업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훈련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인터뷰 채규조 효탑초등학교 교장
“학생 모두가 꿈을 찾도록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학생들 모두가 꿈을 갖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려 합니다.”
지난 2021년 3월 부임해 올해로 2년 넘게 효탑초의 미래교육을 이끌고 있는 채규조 교장은 학생들이 꿈을 갖는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를 완성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연무초등학교에서 공모교장으로 지내던 중 효탑초 교장의 정년퇴임 소식을 듣고 효탑초로 자원해 오게 됐다. 수원지역에서 교사와 교감, 교장으로 근무하며 효탑초의 다양한 이점과 강점을 살려 행복한 학교를 완성시켜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효탑초에 부임한 후 그는 늘 교사들을 믿고 지지하는 지도자이자 동반자의 역할을 해왔다.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열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묵묵히 뒤에서 그들을 지원했다. 채 교장은 “우리 교직원 모두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며 “지금처럼 노력하는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오늘보다는 내일이 조금 더 나은 학교를 완성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채 교장은 효탑초 학생들 모두가 꿈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꿈을 찾아가는 교육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학생들은 모두 이 나라의 훌륭한 시민으로, 꿈을 갖고 이루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학부모들도 학교를 신뢰하고 협조해 주시면서 행복한 교육동행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채 교장은 지금도 행복한 효탑초를 교육의 3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학생들은 꿈을 이뤄 간다는 자긍심으로, 학부모는 학생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보람으로, 교직원은 자신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으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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