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가 되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신년 목표로 운동계획을 세워 봤을 것이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등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현실은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하고, 헬스장에선 이를 ‘작심삼월’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흔히 운동이라고 하면 장시간 달리거나 다양한 기구를 활용한 신체운동을 생각한다. 빠르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거나 격한 부담을 줘 근육통이 발생해야만 건강이 좋아진다고 믿는 것이다.
체지방 감소와 근육의 생성을 위한 운동은 빠르고 강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바쁜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근육 고통과 누적되는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올해의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게 된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남녀노소 연령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내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 기능 증진,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외적으로는 대근육 발달 및 체력을 향상시키며, 정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자신감을 제고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는 이 운동은 바로 걷는 것이다.
예부터 걷기는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며,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명언이 있다. 한숨의 여유조차 없이 힘들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치료해 주는 가장 간편한 치료약인 것이다.
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벗어나 자연, 인간,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게 살자는 의미의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힘들고 격한 운동에서 벗어나 멀지 않은 주위를 걸으며 경치와 도로의 미를 느끼는 ‘걷기의 미학’을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일 것이다.
올여름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긴 장마가 오기 전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금이 걷기에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