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제부도에 가면

나의 고향 작은 섬 하나

그 곳에는 비릿한 고요함이

바다 위로 하나 가득

알알이 추억으로 박혀 있다

 

곱게 쌓은 모래성

파도에 밀려

아득히 먼 시간 속으로 흩어지고

아련한 꿈을 찾아

하얀 물결 위를 달린다

 

소굽친구들과 맨발로 달리던

그 바닷가

잃어버린 추억 찾아

마음을 풍덩 담근다

 

나의 눈물, 나의 설움

씻어주는 그 바닷가,

모든 시름 토해내도

거칠 것 하나 없는 그 곳으로

내 그리움은 오늘도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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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숙 시인

‘한국사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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