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남양주 출마설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관련이다. 남양주 현역은 갑·을·병 모두 민주당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거물이 필요하다. 원 장관 투입설이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지역구를 남양주병으로 특정하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이곳 조직위원장에 9명이 접수했다. 이번에도 선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그 역시 원 장관 투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주광덕 남양주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다.
원 장관의 경기도 출마설이 새로울 것은 없다. 이미 고양, 수원, 성남, 김포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관련 해프닝도 있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있었던 심상정(고양시갑)의원과의 신경전이다. ‘고양갑에 출마하나’(심). ‘심 의원과 대결하면 영광이다’(원). 원 장관에게 이달 초 국토부 출입기자들이 또 물었다. 이번에도 여유가 있었다. ‘제 출마설이 도는 곳이 현재 15곳을 ‘돌파’했다.’ 농담이 섞여 있다. 듣는 도민들 불쾌했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양평 군민 속 터지고 있다. 멀쩡히 추진되던 고속도로 사업이 사라졌다. 엄밀히 보면 ‘영부인 특혜 의혹’ 때문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업 백지화하라고 한 적 없다. 원 장관이 선언한 백지화 때문이다. 양평 군민에게는 이 백지화가 피를 말린다. 의혹 규명보다 고속도로 공사 재개가 더 절박하다. 이 책임은 당연히 원 장관 것이다. ‘15곳을 돌파했다’며 자랑 섞어 농 던질 때인가. 철이 없나. 아니면 생각이 없나.
‘장관직은 물론 정치 생명도 걸겠다’. 그가 스스로 백지화에 붙였던 조건이다. 이런 기개에 찬사를 보낸 이들도 있다. 야권을 향해 띄운 승부수라는 평가도 많았다. 그런 기개 또는 승부수가 한 달 다 돼 간다. 뭐 됐나. 바뀐 게 없다. 야당의 의혹 제기는 여전히 극렬하다. 국토부 해명은 시원찮거나 한 발 늦는다. 엊그제는 국토부에서 ‘백지화는 충격 요법’이란 워딩이 나왔다. 사업 재개에 대한 의중이라 풀이됐다. 장관직을 왜 걸었고, 정치 생명은 왜 걸었는가.
정치를 하고 싶은가. 그 무대가 혹시 경기도인가. 그렇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양평 사태’의 수습이다. 야권의 가짜뉴스를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정권과 무관함을 밝혀야 한다. 또 하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공사 재개다. 그가 선언한 백지화이니 그가 백지화해야 한다. 빠를수록 좋고, 가짜뉴스 증명보다 앞서도 좋다. 출마 말장난은 그 다음에나 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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