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예비사업 통진읍 서암마을 주민협의체 청사초롱 어울마당 ‘세계음식나누기’
김포시의 한 마을에서 지역주민들과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김포살이 소통한마당’이 펼쳐져 화제다.
이 행사를 계획한 주인공은 다름이 아닌 김포시 통진읍 서암마을주민협의체(이하 협의체).
협의체는 마을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구성됐다. 현재 30여명이 활동 중이다.
▲천연염색 체험 ▲반려식물 만들기 ▲생활도자기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목공예 체험 ▲세계 음식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소재찬 공동대표는 “마을과 시가지 간 거리가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문화와 관련된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협의체가 구성되고 마을 내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정보화 교육 등을 진행하니 주민들이 즐거워했다”며 “특히 통진읍에는 외국인이 많다. 평소 이들과의 교류가 없어 주민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협의체가 구성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시간이 많아져 진정한 이웃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협의체가 최근 협의체 청사초롱 어울마당에서 마을 주민과 외국인 주민 등 20여명을 초청해 ‘청사초롱어울마당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다국적 주민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맛보는 한편 김포살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결혼으로 10년 전 홍콩에서 온 에리카씨(43)는 “이번 행사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홍콩식 토스트와 레몬티를 소개했는데, 다행히 반응도 좋고 주민들과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어 성취감이 가득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김포시민들에게 홍콩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 온 지 6년 차를 맞는 러시아 출신 레쉬토바 빅토리아씨(37)는 “주민들과의 모임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같이 참석해주신 주민들이 너무 친절해 마음이 금방 편안해졌다”며 “아직 말투가 어색했음에도 잘 들어주시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김포시와 함께 통진읍 구청사에 ‘상호문화교류센터’를 설치해 내·외국인들과의 문화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며 2024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 공모를 통해 지역특성을 활용한 랜드마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소재찬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주민은 물론 외국인들과도 허물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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