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짜 구분 어려워”... 국민 66% 허위정보 걱정 [무너지는 사회, 공동체 회복]

2018년 첫 조사 후 가장 높은 수치... 60대>50대>20대>40대順 우려↑
2명 중 1명 유튜브로 뉴스 접해... 전문가 “무분별 확산, 정부차원서 제도적 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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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2023년1월10일∼2월20일)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은 가짜뉴스 등을 포함한 온라인 허위정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이 ‘정치’와 관련된 분야에서의 가짜뉴스를 걱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 뉴스 이용과 인식 등에 대한 조사’를 참여해 왔다. 이 조사는 재단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국제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해외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스 인식 등은 어떠한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가장 최근 진행된 조사는 올 1월10일부터 2월20일까지(우리나라의 경우 1월13일부터 2월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결과는 지난 6월14일자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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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2023년1월10일∼2월20일)

 

 

이 리포트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66%)은 인터넷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문항을 처음 조사한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60%)보다도 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대체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허위정보를 우려하는 편이었다. 구체적으로 60대 이상이 73%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69%, 40대가 63%, 30대가 58%였다. 단, 20대 응답자(65%)는 40대보다도 더 많이 ‘가짜뉴스’를 우려하고 있었다.

 

정치 성향으로 봤을 땐, 중도(65%)나 보수(71%)보다는 진보(77%) 측이 온라인 허위정보를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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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2023년1월10일∼2월20일)

 

응답자 상당수는 정치 주제(40%)의 허위정보를 가장 많이 접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생활비나 코로나19(각 21%), 기후변화·환경(11%) 등과 비교해도 2~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반면 가짜뉴스를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18%에 달했다.

 

이와 함께 국민 둘 중 하나는 ‘유튜브’로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재단의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 2명 중 1명(53%)은 뉴스 검색, 읽기, 보기, 공유, 토론 등을 위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았다. 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 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46개국 평균(30%)보다도 2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뒤이어 카카오톡(22%), 인스타그램(12%), 페이스북(10%) 등이 차지했다.

 

재단은 “전반적으로 언론사들이 유튜브를 통한 뉴스 유통 전략을 강화해 다양한 유형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튜브 뉴스 채널의 수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었기 때문에 이용자들 역시 이전에 비해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유튜브 등의 플랫폼 확장과 이용자 확대로 가짜뉴스 역시 확산되기가 한층 쉬워졌다고 볼 수 있다.

 

김창남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확산 등으로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개인과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뉴스 생산자, 이용자, 매개자 등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장치와 신속한 차단 방법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가짜뉴스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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