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가’ 수원, 부진 악순환 속 스플릿 라운드 앞두고 최하위 대반전 없인 강등 면하기 어려워…구단 각성·선수단 분발 필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프로축구 K리그 정상을 질주하며 ‘명가’ 반열에 올랐던 수원 삼성이 끊임없는 추락으로 팀 창단 후 첫 K리그2 강등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1995년 12월 세계적인 명문 클럽팀으로의 도약을 표방하며 창단된 뒤, 이듬해 데뷔 시즌부터 후기리그 정상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2년 뒤인 1998시즌 마침내 K리그를 평정한 수원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아시아무대를 평정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에 수원은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수 많은 꿈나무들이 가장 선호하는 팀으로 꼽혔고, 구단 역시 글로벌기업인 모기업 삼성전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효율적인 팀 관리 속에 많은 스타들을 영입해 ‘한국의 레알마드리드’로 불리기도 했다.
이는 창단 직후부터 기업 이미지에 걸맞게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일류구단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포터즈를 구성해 선수단을 응원했고, 선수단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긴축재정과 이에 따른 투자 감소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을 것이 있다’는 말처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2016년과 2019년 FA컵에서 우승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서 2016년 이후 4차례나 파이널 B그룹에 머무는 등 부진을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해 사상 최악인 10위에 머물며 K리그2 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힘겹게 K리그1 잔류를 이뤄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안좋다.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감독 교체의 강수를 뒀으나 스플릿 라운드까지 3경기 만을 남겨놓은 상황서 승점 22(5승7무18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8경기가 남아있으나 리그1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현 상황이라면 자동 강등도 면하기 어렵다.
모기업의 축구단 운영에 따른 투자와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 선수·지도자들이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투지와 집념이 없는한 ‘축구 명가’ 수원의 2023시즌 가을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질 전망이어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수원은 정규리그서 상위 스플릿 잔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8위 대전, 7위 인천에 2위 포항과 스플릿라운드 이전 3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자동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라도 이들 3경기서 이전과 다른 결과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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