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전우회 회장 등 6명 참석 용산리 현장서 장병들 희생 기려 市 “역사 기억… 후속 조치 검토”
파주시 ‘9·19 용산리대첩’ 현장이 기념비 없이 농지로 방치(경기일보 18일자 10면)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 55년 만에 기념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카투사전우회(KVA) 인천·경기지회 임동수 회장 등 6명은 19일 오전 11시 파주 9·19 용산리대첩 현장에서 5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오전 11시는 당시 오전 2시30분부터 시작돼 9시간 가까운 치열한 전투 끝에 무장공비를 완전 섬멸했던 작전종료시간이다.
문관현 전 KVA 사무총장의 사회로 박기수 카투사 고엽제 전우회장(미2사단 38보병 DMZ 근무)의 개회사에 이어 국민의례, 순국선열 묵념,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조웅희 대금연주자(한양대 국악과 석사과정)가 추모곡으로 ‘붓’과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등 2곡을 대금으로 연주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진 못했지만 9·19 용산리대첩 당시 지휘관이었던 이성근 예비역 대령은 문 전 총장 대독으로 “9·19 용산리대첩은 카투사 대간첩중대의 자랑이자 정전 후 벌어진 한미연합방위체계 최대의 성과”라며 “특히 북한이 대남침투 방식을 해상침투와 땅굴침투 등으로 돌아서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대간첩중대 5소대 박만득·김상훈 병장의 산화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9 ·19 용산리대첩을 평가하고 희생자 명예회복, 전투현장에 호국안보공원 조성’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문관현 전 총장은 “9·19 용산리대첩에 대한 작전자료가 대한민국에 없어 미국 국방부 자료를 뒤져 확인했다”며 “6·25전쟁 이후 침투했던 무장공비를 격멸했던 9·19 용산리대첩이 잊혀져선 안된다. 앞으로 매년 추모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9·19 용산리대첩 당시 산화한 장병들을 추모하고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는 후속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19 용산리대첩은 미2사단 소속 카투사 장병들로 조직된 대간첩중대가 1968년 9월19일 오전 2시30분께 남방한계선을 넘어 진동면 용산리 임진강에 침투하던 무장공비 5명을 단독작전을 펼쳐 섬멸했던 작전이나 기념식조차 없이 잊혀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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