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420g 초미숙아 175일만에 퇴원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지난달 27일 175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무사히 퇴원했다. 사진은 아주대병원 의료진과 환자 가족. 아주대병원 제공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생후 175일 만에 치료를 끝내고 무사히 퇴원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4월 42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가 생후 175일 만에 3.5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4월5일 산모 김씨가 응급실로 급하게 이송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복통이 있어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진료 결과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던 김씨는 출산예정일이 6개월이나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급하게 고위험 산모를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료진에게 전원 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첫째 태아는 양수 과다증이, 둘째 태아는 양수 과소증이 있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으로 의심됐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다태아가 태반을 공유하고 있어, 혈류가 불균형하게 유입될 경우 혈액이 부족한 태아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6일 첫째가 22주 2일 만에 420g으로 태어났고, 둘째는 안타깝게도 사산된 상태로 분만됐다.

 

태어난 아기는 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보육기 등의 집중 치료를 받았다. 태내에 존재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닫히지 않아 생후 43일째 심장혈관흉부외과와의 협업을 통해 동맥관 결찰술을 시행했으며, 생후 79일째에는 경관(입줄) 수유를 진행, 생후 106일째 미숙아 망막증에 대한 레이저 수술을 하며 6개월여 동안 치료를 끝냈다.

 

주치의인 최서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420g의 태아는 초미숙아로 신생아집중치료실 의료진뿐 아니라 소아안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외과 등의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아기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신 의료진 그리고 중간에 위기가 있었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아기를 돌본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은 개원 이후 줄곧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2월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열어 운영함으로써 경기 남부권역에서 발생하는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의 집중 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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