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학자·언론·후손 등 모여 뜻깊은 논의 시작 무명의병 이야기 콘텐츠화 등 대중 관심 이끌어야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을 위한 토론회’는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이혜원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국민의힘·양평2)과 이강세 광복회 경기도광주시지회장, 하보균 이백원 의병장의 후손, 이정훈 경기학회장,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강진갑 원장은 경기도의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와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 조례’의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강점기로 한정돼 있는 만큼 조례 제정 및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 조례는 상위법인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이나 학계, 정부가 인정하는 항일독립운동시기에도 맞지 않다”며 “3·1운동 참가자는 79만명에서 103만명인데 이 중 725~934명이 순국했고, 의병전쟁은 14만1천815명이 참여해 1만7천779명이 순국했다. 3·1운동이 위대한 만큼 의병운동도 대단한 데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세 지회장은 “광주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의병활동을 하셨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고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더 많은 분들이 희생 당하셨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조례가 제정 돼 활발하게 조사하게 되면 무명의병의 수가 더 많아져 경기도에서 대단히 뜻 깊은 의병 사업이 진행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무명의병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한 기념 사업의 국가적 확산, 무명의병 스토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훈 경기학회장은 “그동안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특정 영웅을 중심으로 조명돼 왔다”며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이들, 무명의병을 재조명하는 것에 경기도가 첫 번째로 나선다면 순국선열을 기리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의회와 학자, 언론, 후손 등이 모여 이런 논의를 하는 자리가 매우 뜻깊다. 무명의병 이야기를 콘텐츠화 하는 등 대중적 관심 확산을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영상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에는 무명의 용사를 위한 꺼지지 않는 횃불 등 추모 광장이 있다”며 “안중근 의사 역시 바로 의병이었다. 선조를 기억하자는 기념사업에 경기도가 앞장서면 타 지역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의원은 “양평군은 을미의병의 첫 봉기 지역으로 숭고한 얼과 희생이 깃든 곳이다. 의병 활동의 발자취를 간직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노력을 기울이며 의병기념사업회에 대한 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무명의병에 대한 발굴이 사실 더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호 부위원장은 “경기도는 최대 지방정부로 강제징용자 기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킨 유례가 있다”며 “이런 역사의 문제엔 여야가 없다고 본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기념에 관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제정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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