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여건·급여… 기피 요인 많아 더 큰 문제는 취업해도 유지 난항 중소기업 단점 ‘보완 대책’ 필요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특성화고등학교의 취업률이 점차 하락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경기일보 9월21일자 1·3면)이 나온 가운데 취업자 10명 중 4명은 1년 내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취업률(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 조사한 취업률 지표)이 낮은 것은 열악한 근무 여건과 낮은 급여 등의 영향이 큰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 7만9천503명 중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은 2만717명(26.0%·4대보험 가입 기준)으로 집계됐다.
낮은 취업률도 문제로 꼽혔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유지취업률이었다. 2020년 취업한 2만717명의 학생 중 6개월 후에도 일을 하고 있던 학생은 1만5천871명(76.6%)으로 조사됐다. 12개월 후에는 1만3천348명(64.4%)까지 떨어졌고, 18개월이 지난 뒤에도 취업자 신분을 유지 중인 졸업생은 1만2천673명(61.2%)에 불과했다.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10명 중 2~3명 꼴로 직장을 관두고, 1년이 넘어가면서 10명 중 3~4명꼴로 직장을 떠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2021년 특성화고를 졸업한 학생 6만9천663명 중 취업한 학생은 1만8천444명(26.47%)이었고, 6개월 내 4천174명의 취업자가 퇴사해 유지취업률은 77.3%를 기록했다. 1년 후에는 1만1천768명(64.0%)만이 취업자 신분으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특성화고의 취업률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성화고 유지취업률은 앞으로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유지취업률이 낮다는 것은 열악한 근무여건과 낮은 급여 등 학생들이 기피할 요인이 많다는 의미다. 개선점이 없다면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기업 취업 청년들에게 더 많은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중소기업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교육부는 특성화고의 취업률 하락 등을 고려해 지난 2020년도부터 특성화고 유지취업률 조사를 하고 있다. 2021년 졸업생의 18개월 유지취업률과 지난해 졸업생의 6·12개월 유지취업률은 이달 말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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