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62시간. 16년 동안 이웃 사랑을 실천 중인 신선익씨(53)가 그동안 발로 뛰며 봉사한 시간이다. 신씨는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봉사를 시작한 계기나 장소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아파트 도서관에서 간단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후 거주 지역인 이천시에서 우연히 마주한 ‘반찬 봉사자 모집’ 현수막을 보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신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봉사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신씨는 “10년 전인 2013년 현재 거주하는 부발읍으로 이사했다. 우연히 거리에서 반찬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을 봤다”며 “처음 했을 때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재미와 보람에 푹 빠지게 됐다. 이후 부발읍봉사회에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반찬 봉사로 시작한 신씨의 활동은 주변에 말벗이 되는 활동으로, 또 다른 영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갔다.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비롯해 이천시자율방재단에 들어가 각종 재난재해 예방·복구활동에 참여하는 등 경계가 없는 활동을 이어 나갔다. 현재는 도내 자원봉사 물결을 확대하기 위해 봉사를 하며 만났던 훌륭한 사람들을 조명하는 영상 등을 만드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숱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했을 신씨에게 가장 인상에 남는 기억은 무엇일까. 신씨는 “2020년 8월 산양저수지 붕괴 사고 당시 마을 수해복구 현장에 갔다. 버섯을 재배하던 농가였는데 모두 물에 잠겨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며칠 동안 봉사자들이 투입돼 농가를 정리하고 치워 새 농장처럼 만들었다.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씨의 16년간 봉사 참여는 이천시의회의장 표창장, 경기도지사 표창장, 이천시장 표창장을 받는 영예로 이어졌다.
그는 5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지만 봉사활동의 열정을 누그러뜨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봉사가 주는 만족감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씨는 “개인적으로 봉사를 할 때마다 감사함이 넘친다. 매일매일 내가 누리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봉사를 하면서 깨닫고 있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감사함과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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