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강,산 밖에 없다”는 학부모 말에 양평청소년예술단 창단
“합창은 함께하는 음악입니다. 지역에서 음악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작은 도시마다 페스티벌을 하고 있는 외국처럼 양평군도 특색 있는 행사를 많이 해야 하고 타 지역 간 문화 교류도 필요합니다.”
양평에서 40여명의 아이에게 합창을 가르치며 학부모, 지역민과 소통하는 김휘림 양평청소년예술단 예술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양평청소년예술단 감독, 음악콘서바토리 주임교수, 양평문화재단 이사, 강릉세계합창대회조직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평군행복바이러스·양평두물머리합창단, ㈔한국국제합창협회, ㈔경기도합창연합회, ㈔한국소년소녀합창단 정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합창 지도와 음악에 대한 열정 및 투철한 교육관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지역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김 감독은 피아노를 전공한 후 1989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성악을 배웠고 2007년 아세아연합신학대 평생교육원 교수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양평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입시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 전인교육을 위해 양평에 왔는데 아이들을 믿고 보낼 만한 교육 장소나 문화공간이 없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물과 강, 산밖에 없더라”는 한 학부모의 말에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하고 2008년 양평청소년예술단을 창단, 총감독을 맡아 35명의 챔버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 5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양평 강하면에서 바라보는 강줄기가 아름다운데 음악이 더해진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 같다”며 “양평의 강물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교회 종소리와 함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강변의 풍경과 닮았다”고 말했다.
또 “합창이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며 “합창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호흡하게 하는 것이다. 밖으로 뱉어낸 여러 사람의 호흡은 곧 생명이고 호흡이 있으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합창의 매력을 설명했다.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 감독은 서종면 복지회관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만난 틱 장애가 있는 학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는 학생, 노래를 하라면 우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서울대에 진학하고 스위스 등 외국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그는 “독일에서 리코더를 전공하고 있는 제자, 홍익대에 진학해 무대예술가를 꿈꾸는 제자 등을 보면 양평에서 음악을 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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