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부천 상동호수공원 내 변전소 설치 '반발'

GTX-B 전철 전기 공급 용도
설치계획 알려지자 강력 반발
시행사 “전자파 영향 거의없어”
市 “점용허가 요청땐 불가방침”

부천 상동호수공원 전경. 김종구기자

 

GTX-B노선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전철 전기 공급을 위해 부천 상동호수공원 내 변전소 설치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와 상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상동 주민들은 특고압 전력구 매설공사와 관련, 한전과 5년간 대립해 온 터라 변전소 설치계획도 동의보다는 반발에 부딪혀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천시와 가칭 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주식회사 등에 따르면 GTX-B 노선은 인천시 인천대입구역을 시작으로 인천 연수구·미추홀구·남동구·부평구 등지를 거쳐 부천시, 광명시, 서울 구로구·영등포구·용산구, 구리시, 남양주시까지 총 62.85㎞로 실제 민자 신설 구간은 39.94㎞로 파악됐다.

 

민자 구간 중 정거장은 6곳으로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신도림역, 여의도역 등이다.

 

시행사는 국토부의 지난해 7월 GTX-B 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 후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5월 환경영향평가 협의회 심의 후 10월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작성했고 이에 대해 지난 15일 오전 10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박찬희·김건 시의원의 지적으로 시행사가 전기공급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상동호수공원 내 지하 변전소 설치계획이 알려졌다.

 

변전소는 지하 3층으로 웅진플레이도시 건너편 상동호수공원 내 107.45m(가로)✕29m(세로)✕26.7m(높이) 규모로 수전 전압은 154kV(공급전압 50kV, 회수전압 25kV)로 알려졌다.

 

또 지상에는 환기 팬 2대(43.9㎡)와 1대(56.7㎡) 등 모두 3개 환기구와 피난계단(42.9㎡) 등이 약 144㎡의 공원면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행사의 호수공원 내 변전소 설치계획에 대해 부천시는 현재 기본계획 단계이지만 본실시설계에서 점용허가 요청이 들어오면 점용허가를 불가할 방침이어서 변전소 설치를 놓고 법정 공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또 부천시는 물론 상동 주민들과 정치권도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반대서명운동 등 대대적인 반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GTX-B노선주식회사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한전과 용량 협의를 했고 한전신부평사업소에서 가장 가까운 환기구로 인입 선로를 계획하다 보니 상동호수공원에 변전소 계획을 세웠다”며 “지하 매설로 전자파는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상동호수공원 변전소 설치계획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실시설계 단계에서 점용허가를 요청하더라도 ‘불가’할 방침”이라며 “시행사는 호수공원 내 변전소 설치계획을 이제라도 변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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