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위민, 지메시 있음에…영그는 ‘챔프의 꿈’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2골 ‘펄펄’…현대제철에 3-1 역전승 견인
13년 만의 정상탈환 이끌 핵심 선수…25일 인천 2차전 키맨 역할 기대감

여자 프로축구서 13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수원FC 위민의 핵심 선수 지소연.수원FC 제공

 

여자 프로축구 수원FC 위민이 지난 10년간 챔피언트로피를 독점했던 ‘절대 강자’ 인천 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3년 만의 대권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18일 홈에서 벌어진 ‘2023 현대제철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 현대제철 장창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파상 공세로 3골을 몰아치며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5일 오후 2시 인천 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릴 어웨이 경기서 비기거나 1골 차로 패해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수원FC가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해 한발 앞서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인 ‘지메시’ 지소연(32)이다. 161㎝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돌파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 능력, 정확한 킥과 득점력을 고루 갖춰 세계적인 축구 스타 니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자주 비교된다.

 

국가대표로 국내 남녀 통틀어 A매치 최다인 154경기 69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11년 간 일본 리그와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한 후 지난해 5월 수원FC에 입단했다. 두 시즌 연속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PO에서 2위 화천 KSPO를 연장전 끝에 2대1로 꺾고 챔피언전에 진출, 1차전서 지소연의 멀티골 활약과 김윤지의 쐐기골로 ‘거함’ 현대제철을 3대1로 꺾었다. 이날 지소연은 환상적인 프리킥과 상대 패스를 가로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연속 골을 터뜨려 진가를 과시했다.

 

2차전 역시 수원FC의 ‘키맨’은 지소연이다. 문미라, 전은하, 김예지 등 토종 공격수들에 타나카 메바에, 나히 등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이 있지만 팀 분위기를 이끌고 해결사 역할을 해줄 정신적인 지주는 역시 지소연이다.

 

1차전 승리 후 지소연은 “이겼지만 머릿속이 복잡하다. 2차전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하겠다. 상대는 워낙 좋은 팀이기에 방심하기는 이르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도전자의 입장이다. 1차전 승리는 잊고 첫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수원FC가 지소연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통합우승 11연패에 도전하는 현대제철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3년 만에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벌써 인천 남동아시아드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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