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21세기 유산 공동체 시대에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3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센터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의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박 관장은 센터의 핵심 가치를 ‘예술&기술, 유산 공동체, 다성성’으로 정하고, 센터가 ‘미디어아트의 본령이자 미래가 있는 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목표와 추진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전략 목표는 ‘포스트백남준을 위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 발굴, 연구’다. 백남준의 예술이 빛날 수 있도록 실험과 발굴을 지속하는 동시에 그의 예술 정신 등을 계승하는 이들에게 성장 동력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또 예술과 기술의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백남준 예술의 해석과 비판적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학회나 학술 심포지엄 등 공론장을 만들어 동시대의 혁신적 문화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 목표는 ‘백남준 예술의 재가치화, 유산 공동체 확장’이다. 백남준 연구자들의 연구와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 백남준의 예술 작품을 공동체적 유산으로 받아들여 그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박 관장은 “백남준의 작품 및 아카이브 소장처와의 협력으로 공동 연구 기반의 협력 순회전을 개최하는 등 연구와 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백남준 예술을 재가치화 하고, 관람객 친화적인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백남준 예술의 통섭적·공유 가치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전략 목표는 ‘공공성과 차별 없는 미래적 연대’다. 음악과 미술을 결합하는 문제를 시작으로, 예술과 일상 등 경계를 넘나들었던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실천해나간다는 것이다. 그가 인종과 문화에 대한 편견 없이 삶과 예술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던 것처럼 교육, 산업, 과학, 농업,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협업을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 관장은 “미디어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우리의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고 확장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기술의 미래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예술작품을 제시했던 백남준처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백남준아트센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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