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적 역할 모색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엄마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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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진행한 ‘엄마의 봄날’ 프로그램 중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에 엄마들이 참석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제공

 

부부가 오롯이 키워도 만만치 않고,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아 할머니와 할아버지, 삼촌 이모까지 동원하는 게 요즘 육아다. 한부모가정의 양육은 그만큼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미혼 한부모가정의 엄마와 자녀를 위한 특별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 간 진행한 ‘엄마의 봄날’.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기존에 부모 교육과 함께 한부모가정이나 취약계층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단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 올해 사회공헌 사업으로 한부모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 예산으로 처음 편성해 진행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안산시 소재 한생명복지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문화예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박물관’ 형태로 진행됐다. 엄마와 자녀들에게 익숙한 한생명복지재단의 소공연장, 다목적실에서 프로그램을 열어 대상자들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다양한 구성원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역의 사회복지단체와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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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진행한 ‘엄마의 봄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엄마들. 경기문화재단 제공

 

지난 6월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관계심리상담소 소장의 강연 ‘엄마 자존감 수업’으로 문을 연 ‘엄마의 봄날’은 7월, 3회에 걸쳐서 ‘엄마 심리 수업’을 진행해 자녀 기질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8월엔 원예치료사와 함께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로 엄마들에게 바쁜 일상 속 쉬어가는 틈을 마련했다. 11월 진행한 무용기반 교육 프로그램 ‘우리 같이, 몸으로 말해요’는 엄마와 자녀가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며 안아주는 시간이 됐다.

 

특히 엄마가 강연, 심리상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자녀들은 손인형극 ‘감투 쓰고 소가 된 농부’, ‘손인형극 무대 만들기’, 그림책 동화구연 등에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했다.

 

‘감투 쓰고 소가 된 농부’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2017년에 개발한 손인형극 세트 활용 공연으로 실제 손인형극 세트를 만든 예술단체에 소속된 배우가 직접 공연을 펼쳐 아이들은 전래동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술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또 교육 강사와 함께 그림책을 읽은 후 등장하는 동물을 색깔 점토로 만들거나 3~4세 유아를 대상으로 스크래치 아트, 스티커 활동 등이 이어졌다.

 

6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서적으로 도움이 됐고 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 유나리 학예연구사는 “특히 강연에서 엄마들의 마음이 어루만져지고, 엄마들이 서로 교류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양육할 지 등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 게 좋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만의 공공적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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