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제령에 기념회 없어…野, 국회의원 등 행사 많아 “정치자금 모금 수단” vs “유권자 가늠, 얼굴 알릴 기회”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여야에 따라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여당의 경우 출판기념회 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자제령이 없는 야당의 출판기념회는 대거 이어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국회와 지역을 중심으로 대다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열고 있다.
우선, 국회 환노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은 지난 12일 파주 금촌에서 ‘평화와 정의는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저서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화성을 지역구로 둔 권칠승(화성병)·이원욱 의원(화성을)도 이달 나란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강득구 의원(안양 만안)은 지난 26일 기념회와 토크쇼를 진행했고,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은 다음 달 2일 안산에서 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기념회도 잇달았다. 전용기 의원은 지난 25일 기념회를 개최했고, 유정주 의원은 29일 예정이다.
원외 인사로 민주당 김현정 평택위원장(평택), 조일출 파주예산정책연대 상임 대표(파주), 유문종 전 수원 부시장(수원)도 행사를 개최했다. 서진웅 전 국무총리 정무비서관(부천)은 29일 부천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내린 자제령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9월 비공개 의총에서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며 출판기념회를 정기국회 동안 하지 말라는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선거철 정치자금을 모으는 수단이란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출판기념회가 선거 전 조직 점검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총선 전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출판기념회, 등산회 등 모임을 통해 유권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며 “또 원외인사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다”고 설명했다.
출판기념회에 대한 비판과 달리 책 자체에 진심을 보이는 의원들도 있다. 시인 출신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출판은 계속했지만, 기념회는 열지 않았다. 평소 책에 관심이 많은 도내 모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책으로 내고 싶어 출판을 결심했다.
국회의원들이 총선 전까지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기간은 40여일이 남았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는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11일부터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정기국회 종료일인 다음 달 9일 이후 여당의 출판기념회가 몰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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