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단체, 시청 정문서 회견... "파주 어디에도 잠들 곳 없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등 파주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故 전두환 전 대통령 유해 장산리 안장반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 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이라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탄압’ ‘남북대결’ 등의 상징인 이곳에 묻힐 자리는 없다. 더 나아가 파주 그 어디에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장산리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정 국회의원도 단식해서라도 막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이들의 마음을 모아 전두환 유골의 파주 장산리 매장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희 파주노동희망센터 대표는 “파주시장과 1사단 측은 국민을 지키지 않았던 군부독재라는 오명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파주 매장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파주 시민사회단체들은 50만 시민과 평화의 땅 장산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故 전 전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저 반민족적·반역사적·반문명적 집단인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다. 그날이 가까왔음을 느낀다.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며 민통선 파주 매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겨레하나 파주지회, 민족문제연구소고양파주지부, 민주노총고양파주지부, 예술평화씨알사회적협동조합,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 파주노동희망센터,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파주DMZ에코뮤지엄연구모임, DMZ생물다양성연구소, DMZ생태평화학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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