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픽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슈퍼밴드'로 성장할 거예요"

 

“시간이 흘러 어떤 시대를 떠올렸을 때 ‘그땐 이 그룹이 있었지’라고 말할 수 있는 밴드로 성장하겠습니다.”

 

많은 아티스트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그 인기를 이어가긴 쉽지 않다. ‘더픽스’는 스스로 알을 깨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계를 깨나가는 그룹이다.

 

지난달 서울시 마포구에서 만난 '제8회 인디스땅스' 우승 및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펜타 슈퍼루키' 대상자인 그룹 <더픽스> 멤버들의 모습. 김종연PD
지난달 서울시 마포구에서 만난 '제8회 인디스땅스' 우승 및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펜타 슈퍼루키' 대상자인 그룹 <더픽스> 멤버들의 모습. 김종연PD

 

이들은 지난 2021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를 통해 탄생한 4인조 록밴드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자작곡을 경연 내내 선보인 능력자 린지(보컬),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프로듀서로 불린 황현조(베이스), KBS개그콘서트 이태선 밴드 드러머의 자녀로 주목받은 은아경(드럼), 2001년생이지만 1980년대 올드록과 메탈을 좋아하는 정나영(일렉기타)까지 개성도 특성도 서로 다른 이들이 한 데 모였다.

 

프로그램 종료 후 2년이 흐른 올해, 이들은 지난 8월 열린 국내 최대 페스티벌 중 하나인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가해 신인에게 최고의 영광인 ‘펜타 슈퍼루키’ 경연 대상, 대만에서 열린 해외 페스티벌 참가 등 성과를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린지는 “지난해까지는 ‘숨을 고르며’ 기본기를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 이들은 ‘우린 앞으로 절대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무언의 약속을 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어떤 음악을 펼칠지 잠시 숨을 고르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해갔다.

 

체력 준비를 끝낸 이들은 다시 기지개를 켰고, 처음으로 도전한 ‘펜타 슈퍼루키’ 경연에서 대상을 거머줬다. 현조는 “처음 목표는 무대에 서는 것 그 자체였다”며 “공고가 떴을 때 경연 TOP6에 들면 무대에 설 수 있다고 해서 우승보다는 정말 무대를 목표를 즐기자는 마음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1등으로 호명된 그 순간 이들은 기쁨의 눈물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이제 그들에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펜타 슈퍼루키' 경연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더 픽스’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펜타 슈퍼루키' 경연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더 픽스’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새로운 도전에서 결실을 맛본 이들은 ‘와 우리가 정말 되는구나’라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가졌다. 그렇게 계속해서 경연의 문을 두드렸고 지난 10월엔 안산서 열린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의 ‘제8회 인디스땅스’에서 총 705팀 중 1등의 쾌거를 이뤘다. 인디스땅스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우수 뮤지션 발굴 사업으로 예선전부터 경기도 곳곳의 시민들 앞에서 경연이 펼쳐졌고, 예선 및 본선 진출자에게도 음원 제작 및 유통 등 지원이 주어진다.

 

현재 이들은 1등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섰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린지는 “신인으로서 얻기 힘든 큰 무대에서의 공연,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 등을 지자체와 경콘진의 여러 지원 사업을 통해 이뤄나가며 다른 뮤지션들도 이러한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인디스땅스 2023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 픽스’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일보 DB
인디스땅스 2023에서 우승을 차지한 ‘더 픽스’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일보 DB

 

이들의 목표는 “'대체 불가능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그룹’으로 기억되는 것. 여성 4인조 록밴드라는 전례 없는 특이성과 ‘걸크러시’라는 타이틀은 이들에게 자부심을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더픽스는 어떤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막내 나영은 “모이다 보니 이렇게 4명이 형성된 것 뿐”이라며 “무대에 올라가 정말 떨리는 순간 멤버들 얼굴을 보면 안심이 된다. 우리 가사처럼 4명이 함께라면 ‘정말 두려울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강렬하게. ‘더픽스’는 어떤 밴드라고 확정 짓기 보다는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음악에 녹여낼 겁니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발매된 첫 싱글앨범 ‘RUSH’에서는 “우리가 출발에 나선다’라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공지하는 내용의 깅렬한 인트로로 시작된다. 린지는 “특히 ‘자유’와 ‘투쟁’이라는 단어와 가사를 녹여냈는데 멤버들 모두 ‘자유 빼면 시체’라고 할 정도로 자유라는 게 팀의 색깔인 것”같다고 말했다.

 

'더픽스'는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고, 스스로 또한 무대를 통해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다고 말한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되니 본보와의 인터뷰 후 멤버들이 연주를 펼치는 모습. 김종연PD
'더픽스'는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고, 스스로 또한 무대를 통해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 후 멤버들이 연주를 펼치는 모습. 김종연PD

 

올 10월 발표된 두번째 앨범 ‘Sing out loud to survive’는 메인 타이틀인 ‘CITY’와 서브 타이틀인 ‘Time’를 통해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함께 담았다. 이들은 “도시에서 살아남기란 우리 모두 쉽지 않다. 그런데 공연장을 가보면 그 순간만큼은 사람들 모두가 음악에 빠져 어떤 분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무언가로부터 해방됨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살아남기 위해 노래하는 것”이라며 음악이 가진 의미를 표현했다.

 

원동력이 되어주는 팬 ‘픽시’에게 아경은 “건강하세요”라고 말한다. 든든한 파트너이자 공생 관계, 조력자이자 평생 함께가야 할 존재인 팬들이기에 70~80대의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 공연장에서 만나 뛰놀 수 있도록 늘 건강하기만 하라는 애정의 메세지다. 더픽스는 “앞으로도 들려드릴 이야기가 많으니 우리의 행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