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청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방문해 이용훈 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와 면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용훈 주교와의 만남은 오는 19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정부 이송을 앞두고 유가족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16일 방문한 자리엔 김덕진 한국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을 비롯해 유가족 14명이 함께 했다. 유가족들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 지지 입장을 요청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주변과 현장에는 늘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 신자들이 함께 하시며 위로해 주셨다”면서 “중요 사안을 앞두고 위로의 말씀을 듣고 지지를 얻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5개의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용하는 등 여당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했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목격자의 증언이 중요하다. 그들의 기억이 퇴색되기 전에 특별조사위원회를 빨리 출범시켜야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는 지난 1주기 때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종교가 힘들고 어려운 이들의 고통에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장에서 아이들의 고통은 컸겠지만, 지금은 하느님 곁에서 지상에 있는 우리를 지켜볼 것이다.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서 남은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참사 발생 438일만인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유가족들은 “정부는 국회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을 즉각 공포하고 독립적 조사 기구를 설립해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가진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국민대통합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한국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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